원/달러 1555원 돌파·코스피 8% 폭락·반도체주 쇼크, 글로벌 자산시장 출렁

(오전 12:40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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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8일 장 초반 1555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개장했고, 야간 거래에서는 1561.5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데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점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외환당국은 긴급 회의를 열고 “쏠림 현상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기적 거래 점검에 나섰지만 추세 반전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같은 시기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시장도 거시 변수의 영향권에 놓였다.

코스피는 8일 장 초반 8% 넘게 폭락하며 7400선까지 밀렸고, 올해 세 번째이자 역대 아홉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전 9시12분 기준 지수는 전일 대비 710.72포인트(-8.71%) 내린 7449.87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421억 원에 달했다. 코스닥 역시 7%대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미국 5월 고용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차익실현 매물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스페이스X 상장, 선물·옵션 동시 만기까지 겹친 한 주를 앞두고 극심한 베어마켓 공포에 휘말렸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 7.75% 하락한 30만3500원에 거래되며 다시 30만 원선 붕괴 위협에 직면했다. 브로드컴 실적 가이던스 실망과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두 자릿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0% 넘게 밀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충격을 업황 훼손이 아닌 단기 급등 후 차익실현 성격의 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로 단기간 급등했던 종목들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속에서 일제히 경계 매물에 노출된 셈이다. LG전자 역시 엔비디아 젠슨 황 CEO 방한에 따른 협력 기대에도 불구하고 12%대 급락하며 26만4500원까지 밀렸다.

국제 금·은 시장도 격변기에 진입했다. 금 현물은 온스당 4345.79달러, 은 현물은 68.29달러 선에 형성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발언 이후 금값은 하루 새 9% 넘게 밀리며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와 실질금리 경로에 대한 재평가가 안전자산 선호를 흔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프랑스·일본 정치 불확실성, 중동 군사 긴장 등이 잔존해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알트코인 일부와 블록체인 기반 자산으로의 분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는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매도 의혹이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피델리티 커스터디로 추정되는 주소에서 STRC 2년치 준비금 규모의 비트코인이 이동한 정황을 근거로 “지난주 이미 매도가 이뤄졌다”는 미확인 추정이 확산됐고, 직후 세일러가 ‘다시 매수할 시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더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사실 여부와 별개로 “매도가 사실이라면 향후 덤핑 우려가 줄어들어 오히려 호재”라는 반응을 내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비트코인의 디커플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적극적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보수론도 동시에 부각됐다. 파생 헷징 구조의 펀딩비 손실 사례와 거래소 카드 수수료 논쟁도 함께 확산됐다.

한편 12일로 예정된 미국 스페이스X 상장은 글로벌 자금 흐름의 분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초대형 기업공개로 거론되는 만큼 청약과 상장 후 매수 자금 마련 과정에서 기존 AI·반도체 종목의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정기 변경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맞물려 6월 말까지 ‘유동성 블랙홀’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xAI와의 결합, 우주 데이터센터 추진 등이 초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자극하며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SK AX는 머서와 손잡고 에이전틱 AI 플랫폼 공동 구축에 나서며 인공지능 전환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사이클의 지배적 내러티브는 ‘긴축 장기화와 지정학적 불안의 동조화’다. 미국 고용 호조가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되살리고, 중동 분쟁과 트럼프의 연준 인선 변수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경계선을 흔들고 있다. 환율 1555원, 코스피 7400선, 금값 9% 급락, AI 반도체 차익실현, 비트코인 매도 의혹은 모두 같은 거시 충격의 다른 얼굴이다. 자본은 달러로 빠르게 회귀하는 한편 DeFi와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는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심리 분석이 더욱 중요해졌다. 유통량 변동과 거시 흐름이 맞물려 향후 변동성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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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Lee Sung-woo

COINOTAG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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