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4.63% 폭등에 러셀2000 2.4% 급락… 금 4,564달러 반등·SEC 토큰화 주식 프레임워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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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4.631%까지 치솟으며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자 뉴욕 증시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점화하면서 채권 매도세를 부추긴 결과다. 부채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어 러셀2000 지수는 지난 15일 하루 만에 2.4% 폭락, 2025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유통·소비재를 담은 동일가중 ETF는 올해 들어서만 8% 가까이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주택지수도 같은 날 3.3% 급락했다. 사상 최고치 부근의 불마켓(상승장) 밸류에이션이 금리 발작 앞에 시험대에 올랐다.

안전자산 시장도 동반 요동쳤다. 18일(현지시각)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31% 하락한 98.692를 기록했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564.984달러로 0.56% 반등했다. 10년물 금리가 장중 4.65%를 돌파한 뒤 4.587%까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이다. 엔화는 달러당 158.99엔까지 밀려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고, CME 페드워치 기준 시장은 연말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7~51% 수준까지 반영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정학 리스크가 귀금속 시장의 구조적 수요를 자극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529.90달러, 은은 76.54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역사적 고점권을 유지했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 폭등했다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에서 ‘선별적 봉쇄’로 입장을 조정하자 일부 조정을 거친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매입 확대와 튀르키예·러시아·폴란드의 매도·스왑이 교차하면서 준비자산 다변화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산업 수요 비중이 큰 은은 경기 둔화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금과 차별적 경로를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부각된다.
규제 측면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를 위한 ‘혁신 면제’ 프레임워크를 이르면 이번 주 내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폴 앳킨스 위원장이 온체인 거래 시스템과 블록체인(Blockchain) 결제 인프라, 디지털자산 수탁 모델에 대한 공식 규칙 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DTCC는 7월부터 토큰화 자산 시범 거래를 시작해 10월 본격 출범할 계획이다. 나스닥은 블록체인 기반 주식 발행 체계를 개발 중이며, NYSE 모회사 ICE도 OKX와의 협업을 통해 토큰화 주식·암호 연계 상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126조 달러 규모 글로벌 주식시장의 결제 인프라가 빠르게 재편되는 국면이다.

채굴 산업은 AI 인프라로의 피벗이 가속화되고 있다. 솔루나 홀딩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94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호스팅 매출이 670만 달러로 220만 달러에 그친 암호화폐 채굴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과 2024년 반감기 이후 마진 압박이 본격화되자 채굴 업체들이 고성능 컴퓨팅(HPC) 영역으로 자본을 재배분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분석가들은 비효율 장비를 사용하는 채굴자의 최대 20%가 적자 상태일 수 있다고 본다. HIVE 디지털, 테라울프, IREN 등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장기 계약 등을 발판으로 AI 클라우드 사업 비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암호화폐 진영의 정책 영향력 확대 시도가 또 한 차례 시험대에 오른다. 페어셰이크 PAC 산하 ‘프로텍트 프로그레스’가 조지아주 13선거구 미국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자스민 클라크 주의원 지지에 420만 달러 이상을 집행했다. 같은 진영은 2024년 1억 3,000만 달러 이상을 미디어·광고에 쏟아부어 ‘역대 가장 친(親)암호화폐 의회’ 구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리노이 상원 예비선거에서 800만 달러를 들여 줄리아나 스트래튼 부지사를 견제했지만 40% 이상 표가 그에게 향했던 사례에서 보듯, PAC의 막대한 자금이 항상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번 사이클의 지배적 내러티브는 ‘금리 발작·지정학 리스크’와 ‘제도권 인프라 통합’이라는 두 축의 충돌로 요약된다. 중동 전쟁이 촉발한 유가·인플레이션 충격은 채권금리·달러·금을 동시에 흔들며 위험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반면 SEC의 토큰화 주식 프레임워크 추진, DTCC·나스닥·ICE의 블록체인 인프라 투자, 채굴 업체의 AI 피벗, 친암호화폐 PAC의 정치 자금 공세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구조적 통합’ 흐름을 보여준다. 단기 역대 최고가(ATH) 부근의 알트코인(Altcoin) 베어마켓(약세장) 압력에도, 제도권 채택은 다음 사이클의 자산 가격 재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