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SK 'AI 메모리 동맹' 속 코스피 급락, MSTR 마진콜 공포는 과장 진단
목차
암호화폐 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나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며 SK그룹과 차세대 인공지능 메모리 공동개발을 골자로 한 장기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황 CEO는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베라 CPU, RTX 스파크, 젯슨 토르 등 신제품 전반에 SK하이닉스 메모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로 참여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차세대 메모리 HBM4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공급사가 모두 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가 베라 루빈 플랫폼 물량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단순 칩 거래를 넘어 설계·제조·인프라를 엮는 동맹으로 진화한 셈이다.
같은 날 코스피는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와 미국 금리 부담이 겹치며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로 연준 긴축 우려가 재부각됐고,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의 메모리 탑재량 감소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7개 대형 증권사 리서치 책임자들은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이 아닌 단기 급등 뒤의 숨고르기로 해석했다. AI 투자 경쟁은 빅테크에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여서 금리가 높아져도 중단되기 어렵다는 논리다. 일부는 6월 11~12일 전후 단기 바닥 형성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량 대형주 중심의 분할 대응을 조언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자본시장, 부동산 등 주요 경제 현안을 두루 다뤘지만 디지털자산 관련 언급은 이번에도 빠졌다. 공약 사항인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가 장기 답보 상태인 가운데 핵심 메시지마저 나오지 않으면서 정책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은 코스피 8000선 돌파 후 조정을 두고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토큰증권과 법인의 디지털자산 투자 허용 등 업계 현안은 별도로 거론되지 않았고, 업계에서는 최소한의 정책 로드맵 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 산업의 제도화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양상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연쇄 청산과 유동성 둔화 우려로 깊은 조정을 겪는 가운데, 최대 고래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강제 청산 리스크는 과장된 공포라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최대 채굴업체 중 하나인 BTC TOP의 장줘얼 CEO는 비트코인(BTC)이 3만 달러까지 급락하더라도 스트래티지의 재무 구조는 자생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시뮬레이션상 전체 자산 대비 레버리지 부채 비율은 현재 5%에서 10% 안팎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다는 설명이다. 58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우선주 조달로 확보한 자금을 저가 매수에 재투입하는 선순환 구조 덕분에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반면 개별 종목에서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파이 코인은 메인넷 전환 지연과 생태계 불확실성이 누적되며 6주 연속 우하향 곡선을 그려 0.11달러대 사상 최저점 붕괴 위기에 내몰렸다. 한 주 동안에만 약 12%가 빠지며 주요 매물대인 0.130달러 아래로 밀려났고, 이틀간의 기술적 반등도 후속 매수가 받쳐주지 못해 무력화됐다. 이 알트코인(Altcoin)은 50일·100일·200일 지수이동평균선을 모두 이탈해 장기 데드크로스에 갇혔으며, 상대강도지수가 과매도 구간인 30선까지 내려앉았다. 락업 해제 물량이 매도벽을 형성해 0.1184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베어마켓(약세장) 압력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거래소 업계에서는 마케팅 공세가 이어졌다. 2011년 설립된 세계 최장 운영 거래소 BTCC는 FIFA 월드컵 2026과 플랫폼 15주년을 결합한 역대 최대 규모의 카니발 이벤트를 시작했다. 100만 USDT 규모의 상금 풀과 프리미엄 경품이 걸렸으며, 사용자는 적립 포인트로 경기 결과를 예측하거나 KOL이 이끄는 팀에 합류해 선물 거래량 기준으로 경쟁한다. 팀 쇼다운 상위권은 최대 21만 4,000 USDT를 획득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 공식 파트너인 BTCC는 아르헨티나 경기일 거래량을 1.25배 부스트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이벤트는 6월 5일부터 7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24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전통 증시와 디지털자산 시장을 동시에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한국 공급망 동맹이 보여주듯 자본은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반면, 고금리와 지정학적 긴장은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기관 자금은 견고한 펀더멘털을 갖춘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집중되지만, 유틸리티가 입증되지 않은 알트코인에서는 개인 수요 이탈이 가속화된다. 규제 공백 속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국면이며, DeFi(탈중앙화 금융)를 비롯한 산업 전반이 제도화와 거시 변수의 교차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