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돌파에 업비트 거래량 89% 급감…하이퍼리퀴드 134%·지캐시 두 배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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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1조 2,500억 원 수준으로 줄며, 2025년 7월 기록한 일 거래대금 11조 6,200억 원 대비 약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초 4309.63에서 5월 15일 장중 8046.78까지 약 90.48% 급등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가 외국인 자금을 흡수하며 자본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이동했다. 코스피가 7000선에서 8000선까지 단 8거래일 만에 도달하는 동안, 블록체인 자산 시장은 거래 활기를 잃고 조정 국면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요 디지털 자산 가격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약 6.7%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22.7%, 솔라나는 25.6%, 엑스알피(XRP)는 약 18.6%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광범위한 차익실현 압력이 확인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내 투자자 자금이 반도체와 AI 테마로 이동하는 동안 알트코인 전반의 매수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한다. 분석가들은 단기 수급 공백을 메울 새로운 내러티브가 부재한 상황에서 베어마켓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가운데 하이퍼리퀴드(HYPE)는 연초 대비 약 134% 상승하며 차별적인 강세를 보였다. ETF 출시 기대와 기관 투자자 매수, 그리고 프로토콜 수익을 토큰 환매에 직접 투입하는 바이백 구조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구선물 DEX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토큰 가치로 환원되는 메커니즘은 명확한 펀더멘털 근거를 제공했다. 거래대금이 위축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자체 매수 압력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HYPE를 사이클 후반의 상대적 강세 종목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프라이버시 코인의 대표주자인 지캐시(ZEC)도 최근 한 달간 두 배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종료된 점이 규제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했고, 거시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거래 익명성을 보장하는 프라이버시 내러티브가 다시 부상한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부 트레이더는 ZEC의 반감기 이벤트와 공급 측면 압력 완화가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불마켓 신호가 약해진 환경에서 특정 섹터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자금 회전 속도 둔화의 또 다른 표현으로 해석된다.
전통 시장에서는 미국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 컨듀언트(CNDT)가 대중교통 사업부를 모닥소(Modaxo)에 1억 6,4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통행료 사업 등 수익성이 높은 영역에 집중하면서 재무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자체 생성형 AI 솔루션을 통해 6개월 만에 1,8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7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으나, 조정 EBITDA 마진은 6.8%로 개선됐다. AI를 활용한 효율화가 실적 회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한 증권사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 9,000원에서 3만 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한 노선 재편과 비용 구조 개선이 2027년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내년 여객 수요 증가율은 10.5%로 예상되며, 항공우주 사업부와 미국 안두릴과 협력 중인 무인기 사업도 추가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21일 종가 2만 6,450원 대비 약 28% 상승 여력이 제시된 셈이다.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내수 소비와 여행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이클의 지배적 내러티브는 명확하다. 글로벌 자본이 AI 반도체와 기업 효율화 테마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디파이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은 조정과 종목별 차별화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 거래대금 급감 속에서도 펀더멘털 기반의 토큰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 프라이버시 자산이 선택적 강세를 보이는 점은, 시장이 단순한 위험회피보다 자산별 내러티브 차별화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효율화와 산업 통합이라는 거시 흐름이 자본 배분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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