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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펀더멘털”…비트코인 떠난 자금, 하이퍼리퀴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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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편
블록미디어 편집부
(오후 04:50 UTC)
3분 읽기
PJ
검토자Park Joo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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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수십억달러가 빠져나가는 가운데 거래 수수료 수익을 토큰 가치와 직접 연결한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자산군으로 보지 않고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선별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투자 자금의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5월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34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더리움 ETF에서도 6억74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 투자하는 신규 ETF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와이즈(Bitwise)와 21셰어스(21Shares)가 출시한 HYPE 연계 ETF는 상장 후 3주 만에 약 1억80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규모 자체는 비트코인 ETF 초기 열풍과 비교하면 작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상황에서 나타난 자금 유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받는 자산은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이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HYPE는 올해 들어 약 180% 상승했다.

지난 1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75.50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6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이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디지털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HYPE만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경에는 하이퍼리퀴드의 독특한 수익 구조가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 기반 파생상품 거래소다. 현재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거래소가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 대부분을 HYPE 토큰 매입에 사용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거래량 증가 → 수수료 수익 증가 → 토큰 매입 증가 → HYPE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즉 플랫폼의 경제 활동이 토큰 가치와 직접 연결된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기관투자자 시대가 시작되면서 자본 배분이 더욱 엄격해졌고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있다”며 “HYPE의 성공은 결국 플랫폼 수수료 수익에 달려 있으며 이는 전통 핀테크 기업과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인터넷 산업 발전 과정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스티븐 콜트먼 21셰어스 거시경제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인터넷 초창기에는 거의 모든 기업이 투자금을 끌어모았지만 버블 붕괴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만 승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수천 개의 알트코인이 유명인 홍보와 투기적 수요에 의존하다 시장에서 사라진 반면 투자자들은 최근 프로젝트의 수익 창출 능력과 사용자 증가, 실질 가치 창출 여부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제프 도먼 아르카(Arca)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전통 투자자들에게 HYPE는 이해하기 쉬운 투자 스토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TF 출시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티모시 미시르 BRN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기존에는 디지털자산 투자자만 HYPE를 매수할 수 있었지만 ETF 출시 이후 전통 금융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지갑을 만들거나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도 하이퍼리퀴드 성장에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추적 대상 855개 프로토콜 가운데 토큰 보유자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배분하는 플랫폼 중 하나다. 전체 배분 수익의 3분의 1 이상이 하이퍼리퀴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물론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ME그룹과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최근 미국 규제당국에 하이퍼리퀴드 규제를 촉구했다.

미국 투자자는 현재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을 직접 이용할 수 없다.

최근 거래량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성장 둔화 시 토큰 가치가 압박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하이퍼리퀴드가 토큰화 주식, 원자재, S&P500 파생상품, 예측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규제 당국의 감시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HYPE 급등은 단순한 알트코인 랠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디지털자산’이라는 하나의 서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 토큰 환원 구조를 갖춘 프로젝트를 선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라스무센 비트와이즈 리서치 책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이제는 단순한 이야기보다 경제적 구조에 따라 차별화되기 시작했다”며 “하이퍼리퀴드는 플랫폼 경제 활동이 토큰 가치로 직접 연결되는 2세대 디지털자산의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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