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클래리티법 상원 은행위 통과, 24시간 청산 3.18억 달러…홍콩 OTC로 원화 자본 유출

(오전 10:07 UTC)
3분 읽기

목차

1004 조회
0 댓글

암호화폐 뉴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14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찬성 15표, 반대 9표로 가결했다. 공화당 의원 전원이 찬성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루벤 갈레고와 안젤라 알소브룩스 의원이 합류해 초당적 통과의 모양새를 갖췄다. 향후 10주 안에 본회의 표결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필리버스터를 넘기 위해서는 민주당계 의원 최소 7명의 추가 지지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의 법적 근거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명문화되는 분기점이다.

클래리티 법안 상원 은행위 통과

이번 통과의 결정적 동력은 지난 1일 도출된 스테이블코인 수익 모델 절충안이었다.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은행 예금 이자에 준하는 수익 배분을 금지하되, 지갑 사용·유동성 공급·스테이킹 보상 같은 활동 기반 보상은 허용하는 ‘틸리스-올소브룩스 타협안’이 제404조에 반영됐다. 10개월간 은행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 첨예한 대립의 봉합점이 마련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실물자산 토큰화(RWA), 온체인 금융 상품, 기업 토큰 발행 시장이 본격적인 제도권 편입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본다.

반면 한국 시장은 제도화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 이사회는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도 글로벌 거래소 OKX와 손잡고 코인원 지분 공동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인프라 진출은 가속화되고 있으나,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대주주 지분 제한 등 쟁점에 가로막혀 사실상 정체 상태다. 6.3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 재개 시점이 사실상 미뤄졌다.

한국 자본의 해외 이탈은 이미 현장에서 관찰된다. 홍콩 침사추이 충킹맨션 1층에 자리 잡은 OTC 데스크에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트론·BNB·테더골드 시세판이 위안화·홍콩달러·대만달러·말레이시아링깃과 함께 원화(KRW) 결제 가능 표시를 띄우고 있다. 원화 마켓 중심의 폐쇄적 거래 구조에 갇힌 국내 투자자 일부가 홍콩 장외시장을 통해 차이나 머니의 비상구를 공유하는 양상이다. 원화 결제 가상자산 거래량은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지만, 정작 ETF·ETP 같은 규제된 운용 상품 접근은 차단돼 있다.

홍콩 침사추이 OTC 거래소

제도 공백 속에서 시장 자체의 변동성은 빠르게 확대됐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3억1848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이 1억4899만 달러, 이더리움이 1억3483만 달러로 대형 자산에 청산이 집중됐고, 솔라나 2165만 달러, 기타 알트코인 351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4시간 기준 거래소 전체 청산 1196만 달러 중 숏 포지션이 930만 달러로 77.77%를 차지해 단기 반등 구간에서 숏 스퀴즈가 전개됐음을 보여준다.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숏 청산 비중이 99.33%에 달했다.

제도화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ETP 발행사들의 한국 진출 의지도 한층 분명해졌다. 21쉐어즈는 한국 시장을 “미국 다음으로 큰 자산운용 기회”로 지목하며 6~9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진출 계획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21쉐어즈는 ETF가 더 이상 패시브와 동의어가 아닌 ‘래퍼(wrapper)’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단일 코인 상품을 넘어 바스켓·액티브 운용 ETF 수요가 한국에서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5천만 인구가 세계 2위 거래량을 만들어내는 시장에서 규제 빗장만 풀린다면 알파 창출형 상품의 매력이 가장 클 것이라는 진단이다.

거시 지형의 변화도 디지털자산 서사를 뒷받침한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국이 글로벌 강대국으로서의 신뢰를 잃는 반면 중국은 부와 영향력을 축적하고 있다”며 통화 가치 변동기에는 유동성 확보와 금을 포함한 자산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GDP 대비 부채비율은 100%를 돌파했고, 워싱턴 정치권은 7200억 달러 규모의 이민 단속 패키지를 추진하며 재정 적자 자체 규정을 면제하고 있다. 클래리티 법안·홍콩 OTC·24시간 청산·한국 제도화 지연이 한 묶음으로 향하는 곳은, 결국 달러 신뢰 약화 국면에서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안착 속도를 어느 국가가 먼저 확보하느냐의 경쟁이다.

COINOTAG를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뉴스와 검색에서 COINOTAG를 선호 출처로 추가하고 최신 기사를 우선적으로 확인하세요.

Google에서 추가
PJ

Park Joon-ho

COINOTAG 작가

모든 글 보기

댓글

댓글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