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법 상원 통과·스트래티지 15억 달러 전환사채 재매입…크립토 VC 자금, AI·인프라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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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찬성 15표, 반대 9표로 통과시켰지만, 최종 입법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루벤 가예고·앤절라 올스브룩스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입법 가능성이 기존 33%에서 40%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농업위원회가 1월 처리한 법안과의 통합 절차, 필리버스터를 넘기 위한 60표 확보 문제가 남아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블록체인 사업 참여를 둘러싼 이해충돌 조항이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거론되며, 민주당이 관련 수정안 표결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15억 달러 규모의 2029년 만기 전환사채 재매입에 나선다. 5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Form 8-K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클래스 A 보통주(MSTR)로 전환될 수 있는 해당 채권을 조기 환매해 잠재적 주식 희석 위험을 차단하고 장기 이자비용 부담을 제거하기로 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X를 통해 이 결정을 직접 공개했다. 스트래티지는 동시에 STRC·STRF·STRK·STRD 등 영구 우선주 시리즈를 활용해 자본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한 재무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크립토 벤처캐피털(VC) 자금 흐름이 변동성 자산에서 인프라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집계된 주요 투자 라운드는 총 15건으로, 밈코인이나 단기 테마보다 거래 인프라와 기관 친화형 프로젝트에 자금이 집중됐다. 가장 주목받은 딜은 블록체인 컴플라이언스 기업 엘립틱(Elliptic)이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가 투자자로 참여하며 6억 7,000만 달러(약 1조 61억 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와 IDG캐피털이 참여한 레이어1 프로젝트 아크(Arc)는 3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됐고, 일본 SBI홀딩스와 인베스트코프는 CeFi 인프라 기업 파셋(Fasset) 시리즈B에 참여했다.
디지털자산 기반 GPU 담보 대출 프로토콜 유에스디에이아이(USD.AI·CHIP)가 자사 언더라이팅 절차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공개했다. 담보는 엔비디아 RTX Pro 6000, B200/300, GB200/300 등 기업용 최신 GPU로 제한되며, 담보인정비율(LTV)은 최대 80%로 설정된다. 모든 장비는 티어 III 또는 IV 등급 데이터센터에 설치돼야 하고, 파산절연 SPV와 윌밍턴 트러스트 에스크로 구조를 통해 자산을 격리한다. 대출 금리는 컴퓨팅 용량 구매 확약(오프테이크) 품질에 따라 연 7~15%로 차등 적용된다. 유에스디에이아이는 출시 8개월 만에 1억 달러 이상을 집행했으며, 12억 달러(약 1조 8,040억 원) 규모의 대출 대기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암호화폐 채굴 관련 냉각 기술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87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일 대비 약 9.7% 하락했다. 장중 최고 21.33달러에서 최저 19.86달러까지 흔들렸고, 거래량은 4,988만 8,442주로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52주 최고가 161달러에서 87.7% 하락한 수준이지만 최저점 3.92달러 대비로는 약 407% 높은 상태다. 장 마감 직전 오후 3시 40분경 단일 분봉에서 174만 주가 체결되면서 기관성 매도 압력 또는 포지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트코인 가격 흐름과 채굴 난이도 변화가 단기 주가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캐나다 에너지 기업 신타나에너지(SEI)는 사모 발행을 통해 최소 1,150만 달러(약 172억 5,000만 원)를 조달한다. 최대 4,956만 5,690주를 주당 0.41캐나다달러에 발행하는 구조다. 자금은 토탈에너지스가 운영하는 나미비아 PEL 83 ‘모파네’ 광구의 3공 시추 프로그램, 셰브론이 주도하는 PEL 90 ‘나바-1’ 탐사정 비용, 앙골라 콴자 분지 KON-16 라이선스 지분 취득 등에 투입된다. 회사 경영진도 50만 캐나다달러를 직접 청약하며 신뢰 신호를 보냈다. 신타나는 자본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대형 발견 시 수혜를 극대화하는 ‘비대칭 캐리드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향후 24개월간 이어질 시추 결과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다.
이번 주 흐름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자본은 단기 변동성 자산에서 ‘구조적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클래리티법은 미국에서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시키는 규제 골격을 만들고, 스트래티지의 15억 달러 전환사채 재매입은 비트코인 중심 재무 전략의 자본 구조 고도화를 의미한다. VC 자금은 컴플라이언스·레이어1·AI 인프라로 쏠리고, USD.AI는 실물 GPU를 DeFi 담보로 끌어들이며 블록체인 금융과 AI 컴퓨팅 인프라의 결합을 가속한다. 규제 명료화와 기관 자금 유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 국면은, 사이클의 다음 단계가 ‘투기’가 아닌 ‘인프라 재평가’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