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 45% 급락·솔라나 52주 최저… 헤이즈 ZEC 전량 매도, 16억 달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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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보유 중인 지캐시(ZEC) 전량을 매도했다. 오차드 풀에서 발견된 치명적 결함이 공개된 직후 단행된 조치로, 헤이즈는 앞서 정리한 니어프로토콜과 하이퍼리퀴드에 이어 마지막으로 묶어왔던 '홀리 트리니티' 알트코인 포지션을 모두 정리했다. 헤이즈는 "무단 발행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암호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며 "프라이버시 코인은 완벽함이 요구되는데 이번 결함은 그 전제를 흔들었다"고 밝혔다. 단순한 손절이 아닌, 투자 논리 자체가 붕괴된 데 따른 구조적 철수로 평가된다.

지캐시는 오차드 실드 풀에서 '무제한 위조'가 가능한 결함이 공개되면서 하루 만에 약 45% 급락했다. 6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가격은 300~400달러대까지 밀렸고, 시가총액 약 30억 달러가 증발했다. 결함은 보안 연구원 테일러 혼비가 앤트로픽의 AI 모델 '오푸스 4.8'을 활용해 오차드 회로를 점검하던 중 발견됐다. 핵심은 '언더컨스트레인드' 오류로, 타원곡선 연산 검증이 충분치 않아 위조 데이터가 정상 거래로 통과될 수 있는 구조였다. 지캐시는 비트코인처럼 최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구조여서, 유통량 무결성이 자산 가치의 근간이다. 결함이 2022년 5월 이후 약 4년간 존재해온 점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솔라나(SOL)는 67달러 선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 부근을 기록했다. 연중 역대 최고가 대비 약 74% 하락한 수치다. 직접적 도화선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단일 세션에 발생한 16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청산 사태였다. 매도 압력이 증폭되면서 솔라나는 24시간 동안 17% 폭락했고, 핵심 지지선인 76.6달러와 심리적 저항선 70달러가 차례로 무너졌다. 미국 현물 솔라나 ETF에서도 6월 3일 1,27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해 5월 이후 첫 자금 이탈이 확인됐다. 분석가들은 66달러 지지선이 깨질 경우 50달러대 후반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 증시도 무너졌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540.96포인트, 6.26% 하락한 8,098.45를 기록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닥도 3.84% 빠졌다. 간밤 미국에서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매출 전망 부진에 12% 넘게 급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 직접 트리거가 됐다. 삼성전자는 5.83%, SK하이닉스는 7.70% 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85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540원을 넘기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주식과 암호화폐 양쪽에 동시 충격을 가한 전형적인 베어마켓 양상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안타레스 뉴클리어의 소형모듈원자로 '마크-0'가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서 무출력 임계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비경수로 원자로가 임계에 도달한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4일까지 최소 3기의 시험용 소형모듈원자로 임계 달성을 목표로 안타레스, 오클로, 테레스트리얼 에너지 등 10개 스타트업의 인허가 절차를 가속하고 있다. 발표 직후 오클로는 시간외 3.4%, 테레스트리얼은 2%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비트코인 채굴장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국면에서, 원자력 인프라 확장은 디지털 자산의 장기 비용 구조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61억 400만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0.1% 감소해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해외여행객은 5.5% 늘었지만 온라인 해외 직구가 13.1% 줄어든 영향이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JP모건, 시티,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이 2027년 상반기까지 공동 토큰화 예금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예금 이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위협에 맞서, 은행 시스템 내부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의 결제 보합세와 미국 은행권의 토큰화 행보가 동시에 가리키는 것은 전통 결제망과 온체인 결제망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흐름이다.

이번 주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뢰의 재정렬'이다. 지캐시 위조 결함은 프라이버시 코인이 의존해온 기술적 무결성에 균열을 냈고, 솔라나와 코스피 동반 급락은 거시 위험 자산이 한꺼번에 디레버리징되는 국면을 드러냈다. 동시에 미국 대형 은행의 토큰화 예금 추진과 차세대 원전 가동 가속화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가 제도권 금융과 에너지 인프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적 변곡점을 보여준다. 단기 변동성 너머에서 진행되는 흐름은 결국 누가 차세대 자본·결제 인프라의 표준을 선점할 것인가의 경쟁이며, 그 무대 위에서 기술적 신뢰와 제도적 신뢰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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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Jung Dong-hyun

COINOTAG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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