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브리지 피해 3.28억 달러, A7A5 사용자 2만9000명, 코스피 8,000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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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웹3 보안 기업 서틱(CertiK)이 5일 공개한 '스카이넷 2026 스테이블코인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인프라가 직면한 핵심 위협을 종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발생한 크로스체인 브리지 관련 보안 사고 피해액은 3억28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특히 4월 발생한 켈프다오(Kelp DAO) 지갑 탈취 사건은 단일 사고로만 2억913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공격자들은 온체인 코드 자체의 취약점보다 키 관리·접근 통제 등 운영상의 허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컴플라이언스 인프라와 KYC 제공업체, 결제 API까지 새로운 표적으로 부상했다.
같은 보고서는 국가 차원의 제재 회피용 스테이블코인 위험성을 별도로 조명했다. 러시아 루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A7A5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온체인 거래 규모 1,100억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43%를 차지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디지털 금융자산(DFA)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유럽연합은 제19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서 디지털자산 역사상 최초로 A7A5를 거래 금지 대상으로 명시했고,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니스왑도 프론트엔드에서 해당 토큰을 차단했다. 그러나 A7A5 보유자 수는 2025년 2월 약 1만3000명에서 2026년 5월 약 2만9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나이지리아·짐바브웨를 거점으로 아프리카 확장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국내 증시는 5일 미국 반도체주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8,038.10까지 밀리며 8,000선 붕괴 위협에 직면했고, 개장 직후에는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중단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직접적 도화선은 브로드컴의 3분기 AI 칩 매출 가이던스 160억달러가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친 점이었다.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와 부대 인프라 구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간밤 뉴욕 시장에서 브로드컴이 12.59%, 마이크론이 7.74% 급락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27%, 6.53% 내리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위험자산 전반의 차익 실현 압력이 한꺼번에 표면화됐다.
거시·수급 측면의 경고등도 동시에 켜졌다. 원/달러 환율은 5일 달러당 1,548.9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누적 66조6,187억원을 회수했다.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일 기준 37조7,09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미래에셋증권은 5일부터 코덱스 200 신규 융자와 만기 연장을 제한하는 등 증권사 차원의 레버리지 통제도 시작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70포인트대로 장기 평균(약 20)을 크게 웃돌며 베어마켓 진입 우려를 키웠다.
로봇·AI 테마주도 차익 실현 매물에 직격탄을 맞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산업통상자원부 AI로봇 분과 출범 1주년 성과 보고서에서 조선·물류 현장 자동화 핵심 종목으로 거론됐음에도 전일 대비 4만9,000원(6.86%) 하락한 6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제이씨티와 협력해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협동로봇 용접 시스템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과는 AI 용접 로봇을 공동 개발하는 등 산업 적용 사례를 늘려 왔다. 그러나 뉴로메카·코윈테크·티로보틱스·로보티즈·에스피지 등 동종 업체가 일제히 하락하며, 개별 기술 모멘텀보다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재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소비·고용 충격이 동시에 부각됐다. 유통 대기업 타겟(TGT)은 PB 브랜드 '업앤업' 무향 및 오이향 유아용 물티슈 일부 로트에서 부르크홀데리아 세파시아 복합군과 글래디올리 균 오염 가능성이 확인돼 전국 단위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미국 식품의약국과 협의 하에 진행된 조치로, 2025년 11월 7일부터 2026년 5월 5일까지 생산된 제품이 대상이다. 노동시장에서는 인공지능이 5월 한 달간 미국 일자리 3만8,579개를 줄이며 3개월 연속 최대 해고 사유로 자리 잡았고, 올해 누적 8만7,714개를 기록해 2025년 전체 5만4,836개를 이미 추월했다. 5월 전체 감원은 9만7,006명에 달했다.
이번 24시간 흐름은 단일 자산군의 호재·악재로 환원되지 않는 복합 위험 국면을 드러낸다. 서방 규제권 밖에서 작동하는 A7A5의 확장과 브리지 해킹 누적 피해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지정학·기술 양면 압력에 동시 노출돼 있음을 시사하고, 코스피·반도체·로봇주 동반 조정과 1,548원대 환율은 위험자산 전반의 레버리지·쏠림 부담을 환기한다. AI 대량 감원은 생산성 기대 이면의 노동시장 균열을, 타겟 리콜은 글로벌 공급망 품질관리의 한계를 드러냈다. 규제 강화, 안전자산 선호, 온체인 보안 표준화라는 세 갈래 흐름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분기 서사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