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계 체감경기 2년 반 만에 최악, 국고채 3년물 4% 돌파…연준 추가 인상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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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체감경기가 2년 반 만에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기대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정 상황이 1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답한 가구 비중은 43.7%로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 뒤 재정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사이의 격차도 2022년 10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미국 경제가 외형상 성장세를 유지함에도 일반 가계가 느끼는 압박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 위축 신호는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된다.
국내 채권시장도 긴축 우려를 직접적으로 반영했다.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8bp 오른 연 3.940%에 마감해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3.9%대로 올라섰다. 같은 날 진행된 3년물 경쟁입찰에서는 2조8,000억 원이 연 4.0%에 낙찰됐는데, 입찰 낙찰금리가 4%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도 9.4bp 급등한 연 4.348%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시장이 향후 금리 수준을 한층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금리 상승의 핵심 배경은 미국 통화정책 전망 변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 명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신호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서둘러 금리를 인하하기보다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미국 금리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통해 한국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는 일반적으로 알트코인(Altcoin)을 포함한 고변동성 자산에 가장 먼저 압력으로 작용한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뉴욕연은 조사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전월 3.6%에서 소폭 하락했고, 3년 기대치는 3.1%, 5년 기대치는 3.0%로 집계됐다. 최근 중동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음에도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셈이다. 다만 단기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졌고 개인 재정에 대한 우려도 함께 증가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유지한 점은 정책당국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분기점으로 주시하고 있다.
노동시장 지표는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안에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날 가능성은 20.8%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는데, 통상 퇴사 의향 증가는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그러나 동시에 해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실직 후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실제 퇴사율은 1.9%에 머물고 있다. 자신감과 불안이 공존하는 이러한 엇갈린 흐름은 가계 소비 여력과 위험 선호를 동시에 위축시킬 수 있어,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포함한 투자 시장에 미묘한 변수로 작용한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정책 변수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견조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국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초과세수 활용과 관련해 단순히 국채 비율을 줄이는 방식이 최선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시장은 향후 국채 발행 부담이 예상만큼 줄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물류가 위축되며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채권시장의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주 연이은 거시 지표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가리킨다. 견조한 고용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가 결합해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긴축 유지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계 체감경기 악화가 더해지고 있다. 금리 장기화와 유동성 위축은 전통적으로 위험자산에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시장 일각에서는 베어마켓(약세장)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다시 부각된다. 다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점은 향후 정책 전환 시 DeFi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회복 여지를 남긴다. 시장은 CPI와 FOMC 결과를 분수령으로 방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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