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비트코인 9,461만원…코인기업 200곳 클래리티법 표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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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8일 미국발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식·외환·채권이 동시에 흔들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29% 내린 7,484.41에 마감했고, 코스닥도 9.08% 급락해 두 시장 모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삼성전자가 10% 넘게 빠지며 30만원 선을 내줬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00만원 아래로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5.2원까지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 재개로 1,535.0원에 하락 전환했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서 현금·달러로의 이동이 동시에 나타났다.
미국 유아식품 기업 원스어폰어팜(OFRM)은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3.7% 증가한 7,27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총이익률은 40.8%였으며, 순손실 1,580만 달러에도 현금 보유액은 9,990만 달러로 확대됐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최대 3억2,300만 달러로 상향하고 조정 EBITDA 흑자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같은 날 공개된 2025 임팩트 리포트에서는 유기농 냉장 이유식 최초로 공공영양지원 프로그램 WIC에 편입되고 누적 120만 끼 이상을 기부한 점이 부각됐다. 단백질을 4g 이상으로 끌어올린 신제품 5종 출시와 WIC 승인 주 20개 확대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코인베이스, 리플, 크라켄, 써클 등 미국 디지털자산 업계를 대표하는 200여 개 기업·단체가 상원 지도부에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본회의 표결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 코인베이스가 후원하는 옹호 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와 블록체인(Blockchain)협회 등이 공동 작성한 서한은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앞으로 보내졌다. 이 법안은 디지털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세우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명확히 한다. 업계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의 산업 주도권 유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첨단 메모리 협력을 발표한 뒤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2%대 상승하자,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갖춘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졌다. 시장은 이번 협력을 개별 계약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컴퓨팅 인프라 투자 확대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같은 흐름 속에 마이크론, 브로드컴, AMD 등 주요 반도체주도 프리마켓에서 동반 반등하며 최근 조정분을 일부 만회했다. 반면 미국 항공주는 국제유가 급등 우려에 연료비 부담이 부각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즉각적인 휴전을 원하고 있으며 평화를 위한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 긴장 고조로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은 이를 위험 완화 신호로 해석하며 반응했다. 다만 트럼프는 최종 합의 체결 전까지 봉쇄 조치가 유지된다고 언급해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군사 충돌 확대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실제 휴전 합의 도달 여부와 미국 정부의 추가 입장을 주시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 불확실성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0.86% 내린 9,461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 2일 1억 원 선을 내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가 스테이킹·채굴 보상과 소액 거래 과세 방식을 다루는 가상자산 세제 법안을 공개 논의에 부치기로 하면서 규제 윤곽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네트워크 수수료에 대한 연 5,000건·건당 10달러 면세, 스테이킹 보상 과세 시점 조정 등이 쟁점이다. 알트코인(Altcoin)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전반은 이러한 정책 신호와 안전자산 선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베어마켓(약세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주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는 거시 충격과 제도화의 동시 진행이다. 미국발 금리·달러 강세가 한국 증시와 원화, 비트코인을 한꺼번에 끌어내린 가운데, 중동 휴전 기대가 위험선호 반등의 여지를 남겼다. 동시에 클래리티법 표결 압박과 가상자산 세제 논의는 미국이 DeFi(탈중앙화 금융)를 포함한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안으로 빠르게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 확대가 기술주를 떠받치는 사이, 규제 명확성은 중장기적으로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회귀할 토대를 다지고 있다. 단기 변동성과 장기 제도화가 교차하는 국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