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 폭락 사이드카 발동…USD.AI 9,810만달러 GPU 담보 대출, 금 4,462달러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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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일 개장 직후 5% 넘게 폭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06포인트(5.17%) 내린 8,192.35에 거래됐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228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쏟아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고, 동시에 코스피200 지수가 3% 이상 빠질 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켜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38.83포인트(3.70%) 하락한 1,010.90을 가리켰고, 원·달러 환율은 1,538.50원까지 오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전반적인 베어마켓 압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 증시 폭락의 직접적 도화선은 미국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쇼크였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21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 222억 7,000만 달러를 하회했고, 3분기 AI 칩 매출 전망치도 160억 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172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이 기대했던 연간 AI 칩 판매 목표 1,000억 달러 상향 조정도 빠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12%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론·AMD·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69% 빠진 33만 1,500원에, SK하이닉스는 8.49% 내린 19만 5,000원에 거래되며 한국 반도체 대장주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GPU 담보 대출 인프라를 구축해온 디파이 프로토콜 USD.AI(USD.AI·CHIP)가 엔비디아 B300 GPU 2,304개를 매입하는 AI 인프라 운영사에 9,810만 달러(약 1,503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했다고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혔다. 만기 3년에 연 12% 이자 조건이며, 프로토콜이 단일 거래로 집행한 사상 최대 규모다. 전체 자금 가운데 8,410만 달러는 GPU 설치가 완료되고 장비가 정상 가동되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돼 연 7% 이자를 발생시키고, 1,100만 달러는 차입자의 현금흐름 악화에 대비한 부채 서비스 준비금(DSRA)으로 따로 적립된다. 300만 달러의 대출 취급 수수료는 프로토콜을 운영하는 DAO에 귀속됐다.
중동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합의가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자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는 일부 완화됐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5.03달러로 2.84% 하락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휴전안 수용을 거부하고 양측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함께 나오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같은 핵심 쟁점은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4.47%까지 2bp 내렸고, S&P500은 0.41% 오른 7,584.3에 마감하며 미국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를 부분적으로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신영증권이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안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는 소식에 장 초반 12%대 급등하며 21만 2,500원에 거래됐다. 회사는 보유 자사주 842만 2,754주 가운데 526만 2,283주를 소각할 계획이며, 이는 총 발행주식의 32.01%, 보유 자사주의 62.48%에 해당한다. 시가 기준 9,300억~9,400억 원 규모로,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내 소각하도록 한 최근 상법 개정 이후 대규모 자사주 보유 기업이 내놓은 첫 본격적 대응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보통주 배당도 주당 7,500원으로 2,500원 인상되면서 소각과 배당 확대가 한꺼번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안전자산 시장도 동시에 들썩였다. 5일 새벽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462.5달러, 은은 온스당 73.80달러에서 거래되며 기록적 강세 구간을 이어갔다.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입, 달러 자산 신뢰 약화 논의, 미국 금리 인하 기대, 관세 정책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격을 떠받치는 가운데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iShares 실버 트러스트(SLV) 같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기차·태양광·반도체 산업 수요까지 함께 받는 은은 산업재 성격이 더해지며 금보다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두 자산 모두 역대 최고가 부근에서 가격을 형성하면서 지정학·통화정책 변수에 따른 단기 변동성도 동반될 전망이다.
이날 시장 흐름은 두 개의 축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AI 하드웨어 밸류에이션이 한 차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과 거의 같은 시간에 USD.AI 같은 온체인 인프라 금융이 1,500억 원 규모로 실물 GPU 자산에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기반 신용이 AI 인프라 자금조달의 또 다른 채널로 자리잡는 신호로 읽힌다. 둘째는 중동 휴전 기대에도 금·은이 사상 최고가 부근을 유지하고 신영증권의 1조 원 소각처럼 주주환원 강화가 동시에 전개되는, 위험자산 조정과 안전자산·현금흐름 선호가 한 화면에 공존하는 구간이라는 점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시장 역시 같은 매크로 좌표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