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5% 폭등에 美 국채금리 4.47%·디파이 옵션 전환론·메모리 반도체 시총 석유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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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체인(ZetaChain·ZETA)이 기존 크로스체인 사업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인공지능(AI) 환경을 겨냥한 '프라이빗 메모리 레이어'로 사업 방향을 전면 전환한다. 이를 위해 출시한 일반 사용자용 AI 앱 '아누마(Anuma)'는 5월 27일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5만명을 돌파했다. 사용자가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그록 등 여러 AI 모델을 옮겨 다닐 때 대화 맥락과 데이터를 그대로 이전할 수 있는 지갑 기반 암호화 볼트 구조가 특징이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 AI 데이터 주권 시장으로 사업 축을 재편하는 첫 대형 사례로 평가된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디파이의 고질병으로 지목된 '연쇄 청산' 구조를 옵션 계약 기반 모델로 대체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그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담보부채포지션(CDP)과 자동 청산 시스템을 옵션 기반으로 전환하면 시장 폭락기에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지 않고 점진적인 자산 배분 조정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시간 오라클 의존도를 낮춰 '느린 오라클'만으로도 시스템이 작동해 시세 조작 공격에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92% 내린 1,991.83달러에 거래됐다. DeFi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S&P 500의 11개 섹터 중 9개가 하락 마감한 '착시형 랠리'였다.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중재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 가능성을 시사하자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5.5% 폭등한 배럴당 92.1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4.2% 올라 94.98달러를 기록했다. 케플러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은 단 10척에 불과해 물류 마비가 가시화됐다. 빅테크와 에너지 두 섹터만이 지수를 지탱한 양극화 장세였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채권시장을 직접 타격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57%로 0.020%포인트 상승했고 장중 한때 4.518%까지 치솟았다. 2년물 금리도 4.09%까지 올라 5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인덱스는 0.21% 오른 98.880을 기록했고, 5월 ISM 제조업 PMI가 시장 예상치 53.0%를 상회한 54.0%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다. CME 페드워치 기준 12월까지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3% 수준으로 반영됐다.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마저 강달러·고금리 부담에 온스당 4,482.90달러로 1.22% 하락했다.

AI 인프라 수요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가치 평가 자체를 뒤바꾸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아람코·엑손모빌·셰브론 등 석유 3사 합산 시총을 22% 웃돈다. 마이크론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5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샌디스크는 자사 생산능력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5건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수요가 공급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내년 D램 출하량의 최대 30%가 장기계약 형태로 판매되고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서버용 D램 생산량의 약 3분의 2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AI 기반 제조 플랫폼 기업 제노메트리(Xometry·XMTR)는 2억 2,500만 달러(약 3,240억 원) 규모의 클래스 A 보통주 공모를 추진한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주관사를 맡았고 3,375만 달러 규모의 추가 옵션도 포함됐다. 회사는 1분기 매출 2억 5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성장했으며 마켓플레이스 매출은 40% 증가했다. 독일 지멘스가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소수 지분을 확보했고 '지멘스 엑셀러레이터' 플랫폼에 제노메트리 AI 공급망 기술이 통합된다. 코어위브에서 AI 전략을 총괄하는 루카스 비왈드를 이사회에 영입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이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발맞춘 행보다.
이번 사이클의 지배적 내러티브는 '지정학 리스크와 AI 인프라 자본 집중'이라는 두 축으로 압축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유가와 금리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운 반면, AI 수요는 메모리 반도체와 제조 플랫폼, 심지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의 사업 모델까지 재편하고 있다. 부테린의 옵션 기반 디파이 제안이 강제 청산이라는 시스템 리스크를 정조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거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일수록 DeFi 구조의 견고함과 알트코인 프로토콜의 펀더멘털, 그리고 비트코인 같은 핵심 자산의 회복 탄력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