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중단에 환율 1518원·유가 7%대 급등, 코인베이스 인도 재진출까지

(오후 07:32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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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중단을 공식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폭발했다. 2일 새벽 달러-원 환율은 1,512.90원에 마감해 서울 주간거래 종가보다 8.60원 올랐고, 장중 한때 1,518.2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159.64엔, 유로-달러는 1.1633달러를 기록했다. 야간거래 종료 기준 현물환 거래 규모는 269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달러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거래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시장은 호르무즈 추가 움직임을 향후 원화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거시 위험 자산과 동조된 변동성을 노출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1510원대 돌파

국제유가도 같은 흐름에 반응했다. 미 동부시간 1일 오전 11시 19분 기준 ICE선물거래소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6.7% 오른 배럴당 97.19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7.6% 상승한 94.01달러에 거래됐다. 이란 측이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여기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포함한 새로운 전선 활성화 가능성, 이스라엘군의 옐로라인 이북 레바논 공세 재개까지 겹치며 시장의 공급 차질 우려는 한층 깊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시사했지만 메시지 교환 자체가 끊긴 상황이라 시장 안정 재료로 이어지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조기에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공급망 정상화는 연말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진단도 나왔다. 1일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열린 기술 회의에서 컨설턴트와 시장 분석가들은 선박 운항, 물류, 저장시설, 정유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알 자베르 ADNOC 최고경영자도 중동 원유 수송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시점이 내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쟁 기간 발생한 선박 재배치, 보험 비용 상승, 항만 운영 차질, 우회 운송 체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오는 7일 OPEC+ 장관급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공급 확대로 가격을 안정시킬지 신중한 입장을 이어갈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같은 날 인도 시장에 본격 복귀했다. 인도 즉시결제망인 IMPS를 활용해 루피 입출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면서 사실상 약 3년 만의 재진출에 나섰다. 이용자들은 은행 계좌에서 직접 루피를 입금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알트코인 대표 주자인 솔라나(SOL) 등을 현물·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인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정식 등록을 마쳤고, 30% 양도소득세와 1% 원천징수세를 모두 준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루피 입금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거래 수수료도 현지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해 P2P 의존도가 높았던 인도 DEX 대안 시장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코인베이스 인도 재진출 루피 입출금

미국에서는 CLARITY Act가 상원 표결을 앞두고 디지털자산 규제의 분기점으로 떠올랐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이번 회기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포괄적 크립토 규제를 다시 추진할 기회가 2030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안은 하원을 초당적 지지로 통과한 데 이어 지난 5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15대 9로 가결된 상태다. 다만 본회의 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해 11월 중간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입법 창구는 수 주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의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시장은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기관 자금 유입과 불마켓 재점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금융사·대기업·외국계가 협력망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한 웹3 리서치 기업이 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한 150개 기관이 196건의 협력 관계를 맺으며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커스터디를 축으로 재편이 진행 중이다. 카카오, 신한카드, 두나무가 각자의 진영을 꾸리고 있으며, 토큰증권 분야에서는 코스콤 컨소시엄과 신한투자증권 중심 조각투자 연합이 양축을 이룬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미국 거점을 활용한 별도 노선을 택했다. 커스터디 영역에서는 한국디지털에셋, 한국디지털자산수탁, 비댁스, 비트고코리아가 국내외 금융기관과 제휴를 확대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날의 흐름을 관통하는 단일 서사는 ‘지정학적 충격이 자본·규제 지형을 동시에 재편한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환율과 유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위험자산 전반에 변동성을 주입하는 동안, 미국 의회는 CLARITY Act로 디지털자산 규제 주도권을 굳히려 하고, 코인베이스는 인도라는 신흥 수요지를 다시 두드리고, 한국 금융권은 원화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스테이블코인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거시 위험은 단기 가격에 부담을 주지만, 규제 정비와 제도권 자본의 진입은 다음 사이클의 DeFi·실물연계자산 시장의 깊이를 결정할 구조적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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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

Park Joon-ho

COINOTAG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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