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립틱 1억2000만달러 유치·하이퍼리퀴드 ETF 데뷔, 알트 ETF·컴플라이언스 인프라 동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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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뉴스
암호화폐 거래 추적 스타트업 엘립틱이 시리즈D 라운드에서 1억2000만달러(약 1792억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6억7000만달러(약 1조원)를 인정받았다. 성장형 투자사 원피크가 라운드를 주도했고 나스닥 벤처스, 도이체방크, 브리티시 비즈니스 뱅크가 함께 참여했다. 회사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패브릭’으로 하루 2100만건이 넘는 블록체인 거래를 수집해 이상 징후를 잡아낸다. 현재 고객사는 700곳을 넘고, 이 가운데 거래소 운영사들은 글로벌 거래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컴플라이언스·리스크 관리 인프라로 기관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알트코인 기반 상품의 제도권 편입도 속도가 붙었다. 21셰어스가 출시한 하이퍼리퀴드(HYPE) 기반 상장지수펀드 ‘THYP’는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180만달러(약 26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순유입 규모는 약 120만달러로 집계됐다. 운용 보수는 0.3%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알트 영역으로 상품군이 확장되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초자산인 HYPE는 같은 기간 3% 넘게 하락해 40달러선을 시험했다. 비트와이즈와 그레이스케일도 현물 HYPE ETF 관련 서류를 갱신하며 후속 상품 출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AI 기반 보안 운영(SOC) 스타트업 엑사포스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2500만달러(약 1873억원)를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7억2500만달러(약 1조861억원)로 평가됐다. 회사는 데이터가 유입되는 시점에 실시간 보안 지식 그래프를 구축해 AI 에이전트가 처음부터 전체 문맥을 이해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조사 한 건당 답변 시간은 1분 이내로, 기존 질의 중심 도구보다 최대 10배 빠르다는 설명이다. 누적 투자금은 2억달러로 늘었고, 회사는 멀티모델 AI 개발과 일본·유럽 시장 확장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같은 시점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급망에 대한 위협도 부각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 인텔리전스는 공격자들이 파이썬 패키지 저장소(PyPI)에 배포된 미스트랄 AI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악성코드를 삽입했다고 밝혔다. 리눅스 환경에서 자동 실행되는 이 코드는 ‘transformers.pyz’라는 위장 파일을 내려받아 자격증명과 액세스 토큰을 탈취했다. 일부 시스템에서는 파일을 무작위로 삭제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미스트랄은 자사 인프라가 직접 침해된 증거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보안 업계는 ‘샤이훌루드’ 캠페인과 연계된 공급망 공격이 AI·개발자 생태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전통 금융권의 토큰화 경쟁도 다시 격화됐다. JP모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JP모건 온체인 리퀴디티 토큰 머니마켓 펀드(JLTXX)’ 설립 서류를 제출했다. 이 펀드는 단기 미 국채와 현금,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에만 투자하며, 이더리움 기반 토큰 잔액으로 투자자 지분을 관리한다. 기반 인프라는 JP모건 블록체인 사업부 키넥시스 디지털 애셋이 운영한다. 펀드 구조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입법인 GENIUS Act의 준비자산 요건에 맞춰 설계됐다. 며칠 전 블랙록도 토큰화된 국채 리저브 비히클 서류를 제출하는 등 월가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온체인 머니마켓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 ‘CLARITY Act’ 마크업이 14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진행된다. 팀 스콧·신시아 루미스·톰 틸리스 등 공화당 의원이 공개한 최종안에는 그간 쟁점이었던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금지 조항이 담겼고, 디파이와 주택 관련 ‘빌드 나우 액트’ 조항도 포함됐다. 같은 날 상원 본회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51대 45로 신임 연준 이사로 인준했다. 워시는 곧이어 의장 후보 인준 표결에 오를 전망이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변혁적’ 기술로 규정한 바 있어 통화·디지털자산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부각된다.
이번 사이클의 지배적 서사는 ‘제도권 인프라 가속’이다.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분석(엘립틱), 알트코인 ETF 상품화(하이퍼리퀴드 THYP), 토큰화 머니마켓(JP모건·블랙록), 미국 시장구조·연준 거버넌스 재편(CLARITY·워시)이 한 흐름으로 모인다. 동시에 AI 운영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보안 사고는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운영 리스크’ 축이 함께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트코인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기관 자본은 가격이 아닌 ‘레일’과 ‘규제 명확성’에 베팅하고 있다. 향후 변동성의 방향은 결국 이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정착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