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F랩스 비트코인 1만~2만 달러 폭락 시나리오 경고, ETF 17억 달러 유출에 환율 1,561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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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F 랩스 공동 창업자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7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양대 고래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의 자금난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이 1만~2만 달러 영역으로 추락하는 시나리오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84만 3,000여 개를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장부상 미실현 손실은 약 130억 달러에 달하며, 평균 매입가 3,500달러 선에 528만 ETH를 매집한 비트마인의 손실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되며 1년 만에 최대 이탈세를 기록했고, 24시간 동안 시장 전체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드는 초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환율은 지난 6일 야간 거래 마감을 앞두고 장중 1,561.5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직접구매 시장은 환율 상승과 국제 운송비 부담이 겹치며 빠르게 식어, 미국 소재 배송대행업체 투패스츠에서는 700여 명의 피해자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이는 등 영세 사업자 부실 사례가 잇따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직구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13.1% 감소해, 환율 변동이 실물 소비 구조까지 흔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서학 개미는 6월 첫 주 미국 주식을 7억 9,367만 달러, 원화 기준 1조 2,373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4월부터 이어진 매도 흐름이 석 달째 지속될 가능성을 키웠다. 이미 4월 한 달 전체 순매도액인 4억 6,900만 달러를 일주일 만에 크게 넘어섰고, 5월 전체 순매도액 9억 3,977만 달러에도 근접한 규모다. 국내시장 복귀계좌 제도를 통한 양도소득세 100% 공제 기간이 5월로 종료된 이후에도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절세 동기를 넘어선 자산 재배분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평가액은 여전히 2,010억 달러 선을 유지하며, 매도 대금은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Arm 홀딩스 같은 반도체 핵심 종목으로 선별적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코스피는 6월 5일 8,160.59로 거래를 마쳐 전주보다 315.56포인트(3.72%) 하락하며 9,000선 돌파 기대가 좌절됐다. 직접적 계기는 브로드컴의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221억 9,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222억 7,000만 달러에 소폭 못 미치고,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미국 5월 비농업 일자리가 17만 2,000명 증가해 예상치인 8만 명을 크게 웃돌면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오를 확률이 하루 만에 50%에서 70%로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26% 급락했고, 외국인은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던 반도체 대형주를 18조 6,301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의 일간 평균 변동률은 6월 1~5일 기준 3.9%로, 3월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의 3.7%를 웃돌았다. 6월 5일에는 변동률이 4.0%까지 치솟아 1997년 외환위기 5.7%, 2020년 코로나19 초기 4.9%에 근접하는 수준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이 절반을 크게 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두 종목 기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됐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방한을 앞두고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단기 자금이 집중되며 매매가 격해졌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흔들림을 전형적인 베어마켓 공포가 아닌, 불마켓 안에서 나타나는 상승 변동성으로 평가한다.
신한자산운용의 '에스오엘 에이아이반도체톱2플러스'에는 올해 들어 6월 2일까지 2조 6,579억 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전체 1,136개 상장지수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최대 순자산 상품인 '코덱스 200'의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 2조 6,394억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3월 17일 상장한 신상품이 대표 지수형을 앞지른 셈이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도 한 달 새 13조 6,003억 원에서 15조 6,192억 원으로 14.8% 불어났다. 자금이 인공지능과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는 흐름은 투자자들이 광범위한 유통량 분산보다 핵심 테마 집중 쪽으로 베팅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6월 첫 주의 흐름은 가상자산과 전통 자산이 같은 거시 변수에 동조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1,561원을 넘긴 환율, 매파적 통화정책 기대, 인공지능 투자 속도에 대한 의문이 겹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7억 달러가 빠지고 코스피가 3.72% 하락하는 동조 현상이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 같은 단일 기업의 자금 압박이 시장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는, 한국에서 특정 반도체 종목 쏠림이 지수 변동성을 4%까지 끌어올린 구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번 사이클의 지배적 서사는 유동성 고갈 국면에서 자산 집중이 만들어내는 꼬리 위험과, 이에 대응한 선별적 알트코인 및 핵심 테마 재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