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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폭락’ 비트마인, 결국 손 벌렸다… ‘연 9.5% 고배당’ 우선주로 46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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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편집부
(오후 11:35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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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확인자Lee Su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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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1800달러 선 밑으로 폭락하며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은 미국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재무 기업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이 결국 자금 조달을 위해 고육책을 꺼내 들었다. 월가의 대표적인 코인 고래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재무 플레이북을 그대로 베껴 ‘연 9.5%’라는 파격적인 배당을 내걸고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 톰 리(Tom Lee)가 의장을 맡고 있는 비트마인은 최대 3억 달러(약 459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영구 우선주’ 발행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주당 액면가 100달러(약 15만 3000원)에 총 300만 주가 발행되며,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매주 현금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유례없는 파격 조건이 붙었다. 비트마인은 해당 우선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티커명 ‘BMNP’로 상장할 계획이다.

’89억달러 손실’ 속 버티기 위한 고육책… 재무 건전성 입증 총력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우선주 발행을 두고 비트마인이 가상자산 하락장 장기화에 대비해 본격적인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마인은 지난 1년간 공격적으로 이더리움을 매입해 현재 전 세계 유통량의 4.5%에 달하는 530만 ETH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매입 직후 이더리움 가격이 고점 대비 폭락하면서 현재 미실현 손실만 무려 89억 달러(약 13조 6170억 원)에 달해 재무적 압박이 극에 달한 상태다.

비록 자체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연간 2억 7600만 달러 상당의 이자 수익을 올리고는 있지만, 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폭락과 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외부에 신규 자금을 수혈받아 재무 건전성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공시에서 비트마인 측은 조달한 3억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월가에 부는 ‘코인 우선주’ 붐… 그러나 시장 시선은 싸늘

비트마인의 이번 행보는 가상자산 기업들이 상장사 지위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미 다양한 클래스의 우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으며, 또 다른 비트코인 재무 기업인 스트라이브(Strive) 역시 연 9%대 고배당 우선주인 ‘SATA’를 발행해 재미를 봤다. 비트마인은 이 비트코인 플레이북을 이더리움 시장에 최초로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침체로 인해 월가가 고안해 낸 이른바 ‘코인 우선주 금융 모델’ 자체에 급격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일 뉴욕 증시에서 스트래티지가 발행한 우선주(STRC)는 비트코인 하락세와 맞물려 “과연 회사가 이 고배당을 계속 지급할 여력이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확산되며 액면가(100달러)보다 5% 폭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경쟁사인 스트라이브의 우선주(SATA) 역시 액면가보다 3% 낮은 97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가격이 우상향할 때는 고배당 우선주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만, 지금처럼 비트마인의 핵심 자산인 이더리움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는 연 9.5%의 배당 약속이 오히려 기업의 목을 죄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월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재무 기업들의 현금 지급 능력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만큼, 비트마인의 이번 우선주 청약 흥행 여부가 향후 크립토 금융 시장의 생존 능력을 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명정선 기자

명정선 기자는 블록미디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데이터 기반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2008년 뉴스토마토에서 금융·경제부 기자로 입문하여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주요 정책 당국과 자산운용 시장을 취재하며 전통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2018년 블록미디어를 공동 창업하며 국내 최초로 코인 시황 및 교육 콘텐츠를 기획, 크립토 미디어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2025년부터는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및 SQL 역량을 바탕으로 온체인 데이터를 정형화된 금융 콘텐츠로 변환하는 '데이터 리터러시 강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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