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달러 붕괴, 마운트곡스 10,422 BTC 이동·스트레티지 3년 반 만 첫 매도에 8억 달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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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6월 2일 4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7만 달러선을 하회했다. 이날 한때 6만 9,631달러까지 밀리며 하루 만에 약 2% 가까이 하락했고,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합친 24시간 청산 규모는 8억 달러에 근접했다. 트레이더들은 7만 2,500달러 지지선 상실을 결정적 분기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일부는 다음 유동성 구간으로 6만 8,700달러대를 제시하며, 이 구간을 빠르게 되찾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과 디커플링이 심화된 점도 위험자산 내 비트코인의 상대적 약세를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 도화선은 마운트곡스(Mt. Gox)의 대규모 온체인 이동이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파산 재단은 약 1만 422 BTC, 약 7억 3,900만 달러 규모를 콜드월렛에서 신규 생성된 미확인 주소로 분산 이체했다. 이는 2024년 말 이후 포착된 최대 규모 움직임으로, 자금 대부분인 약 1만 306 BTC는 14FEEMRh로 시작하는 신규 지갑에 도착했다. 거래소 직접 입금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이 마운트곡스 지갑을 감지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1시간 만에 7만 1,000달러에서 6만 9,950달러까지 밀렸다. 실제 매도 없이 ‘이동’ 자체가 시장을 흔든 셈이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첫 비트코인 매도 역시 심리 균열을 키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5월 26일부터 31일 사이 32 BTC를 평균 7만 7,135달러, 총 25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3년 반 만의 첫 매도다. 보유량은 84만 3,706 BTC로 줄었고, 평균 매입단가는 7만 5,699달러로 현재 가격이 단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장부상 평가손이 누적된 상태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이번 매각이 보유 자산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며 장기 축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청산 폭발도 변동성을 키운 핵심 동력이었다. 7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약 7억 6,6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연쇄 청산됐고, 롱 포지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알트코인 진영에서도 에이다(ADA), 솔라나(SOL)가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 아래로 내려가면서 일부 알트코인은 상대적 방어력을 드러냈다. 다수 분석가는 이번 청산이 단순 가격 조정을 넘어 ‘심리적 균열’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추가 악재가 겹칠 경우 6만 8,000달러대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현물 ETF 자금 흐름과 거래소별 프리미엄 갭도 약세를 뒷받침한다.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갭은 최근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이낸스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미국 기관 수요의 바로미터로 해석되는 이 지표가 음전환했다는 점은 미국 기반 매도 압력이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 ETF에서 이어진 자금 유출 흐름과 맞물려 ‘기관의 매수 안전판’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국면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이 갭의 회복 여부가 반등 신뢰성을 가늠하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매도 압력에 가세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재차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이란이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한다는 의혹이 다시 거론되며 규제 변수도 자극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간 갈등 보도까지 더해지며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인도 루피(INR) 직접 입출금을 IMPS 결제망을 통해 개시하며 신흥 시장 인프라를 강화했고, 텔레그램·TON은 토큰명을 그램으로 되돌리는 리브랜딩에 착수했다.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구조다.
기술적 지표는 명백한 약세 신호를 가리킨다. 현재가 6만 9,553달러는 1차 지지선 6만 9,332달러를 위협하는 위치이며, 이탈 시 6만 7,699달러, 6만 4,829달러가 차순 방어선이다. 캔들스틱 RSI가 27.28로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점은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MACD가 베어리시 시그널을 유지하고 추세 자체가 하락세인 만큼 자율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 강세 반전을 위해서는 7만 336달러를 회복하고 7만 2,691달러 저항을 거래량과 함께 돌파해야 한다. 반대로 6만 7,699달러가 일봉 종가 기준 무너지면 약세 시나리오가 재차 가속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