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 개발 중단' 제안에 1조 달러 평가, JP모건·시티 토큰화 예금 동맹 결성, 브로드컴 12.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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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조 달러로 평가받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글로벌 AI 연구소들을 향해 개발 속도를 일시 중단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 4일 공개된 공식 기고문에서 회사는 현재 AI 모델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코드를 수정하고 성능을 고도화하는 재귀적 자아 개선 단계에 임박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검증 메커니즘 구축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비밀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직후 나온 이번 제안은 규제 포섭 의도로 비판받고 있다. 연환산매출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가운데 나온 속도 조절 주장은 블록체인 산업의 차세대 인프라 논쟁과도 직결된다.
월가 메가뱅크들이 가상자산 진영의 영토 확장에 맞서 토큰화 예금 공동 네트워크를 출범한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공동 소유한 결제 네트워크 운영사 더 클리어링 하우스가 운영을 맡아 2027년 상반기까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는 전통 결제망과 가상자산 인프라를 직접 연결해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한 뒤 24시간 실시간으로 정산하는 구조다. 스테이블코인에 이자 지급 구조를 허용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추진되자 예금 이탈을 우려한 은행권이 방어선을 구축한 셈이다.
서클 인터넷 그룹은 유럽 규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MiCA 시행으로 규제 미준수 토큰들이 퇴출되는 가운데 유로화 기반 EURC가 승인된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절반을 장악했다. 다만 주가는 90.54달러로 한 달간 24.6%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6억 9,413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주당순이익은 컨센서스 0.27달러에 못 미친 0.21달러에 그쳤다. 스트라이프, 비자, 마스터카드, 코인베이스가 새로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개발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USDC 의존 구조에 대한 우려도 깊어졌다.
브로드컴 주가가 4일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 가이던스 충격으로 12.6% 급락했다.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222억 달러, 연간 AI 반도체 매출 전망은 1,000억 달러로 제시됐으나 투자자들은 더 강한 상향을 요구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3,150억 달러가 증발했고 마이크론은 7% 이상, 퀄컴과 에이엠디도 각각 2%, 3%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5% 내렸다. 키뱅크의 존 빈은 시장 기대치가 이미 반도체 주가 상승분을 따라잡았다고 평가했으며, HSBC의 맥스 케트너는 AI 투자 둔화를 최대 위험으로 지목했다. 차익실현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5일 한국 증시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1,532원대 부담 속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 이슈가 변수로 떠올랐다. 전날 코스피는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는 2.50%,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63% 하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9,880억 원을 순매도하며 1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누적 순매도액 66조 9,050억 원은 2020년 코로나 충격 이후 최장 기록이다. 황 CEO는 반도체, AI, 로보틱스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관련 종목 중심의 쏠림 장세가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의 베어마켓 압력과 맞물려 해석된다.
인메드 파마슈티컬스는 나스닥 최소 입찰가 규정을 재충족하며 상장 폐지 위기를 벗어나는 동시에 2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투자를 초과 청약으로 마감했다. 비상장사 멘타리 테라퓨틱스와 전량 주식 교환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합병 법인은 멘타리 테라퓨틱스 이름으로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확보된 자금은 최소 2028년까지 운영 자금으로 활용되며 편두통 치료 후보물질 MT-001과 MT-002의 임상 개발을 뒷받침한다. 주요 투자자들의 전환 옵션 행사가도 16.60달러에서 0.80달러로 대폭 조정됐다. 자본시장에서 바이오와 가상자산 모두 자금 조달 구조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주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은 제도권의 디지털 전환 가속과 위험자산 전반의 차익실현 압력이다. 메가뱅크들의 토큰화 예금 동맹과 서클의 EURC 확장은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변두리 실험이 아니라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중심부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앤트로픽의 AI 개발 중단 제안, 브로드컴 급락에 따른 기술주 조정, 한국 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과열된 성장 서사가 임계점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규제 정비와 토큰화 인프라가 빠르게 자리 잡는 가운데, 시장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포함한 DeFi 자산 전반의 재평가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