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퍼캡 1억2500만달러 나스닥 IPO, 하이퍼리퀴드 8억달러 매출·HYPE 시총 16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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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새로운 스팩(SPAC) 기업이 나스닥에 정식 데뷔한다. 암퍼캡 애퀴지션 컴퍼니(APMCU)는 총 1억2,5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확정하며 시장 진입을 알렸다. 1,250만 유닛을 유닛당 10달러에 발행하는 조건으로 공모가가 책정됐고, 거래는 현지시간 6월 3일 나스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공모 절차는 관례적 조건 충족을 전제로 6월 4일 마무리된다. 각 유닛은 보통주 1주와 향후 기업 결합 완료 시 0.1주를 추가 수령할 수 있는 권리로 구성되어 있어, 합병 성과에 따라 초과 보상을 제공하는 전형적인 스팩 구조를 따른다. 인수 검토 대상은 미국과 멕시코 기반 중견 기업으로, 북미 공급망 재편과 니어쇼어링 흐름이 핵심 변수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문을 닫는 주말이나 야간 시간대에 지정학적 돌발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월가 트레이더들이 향하는 곳은 더 이상 전통 거래소가 아닌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원유, 주가지수, 상장 전 기업 주식까지 무기한 선물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발표 직후, 한 원자재 트레이더는 정규 시장이 열리기 전 원유 선물 포지션을 정리해 243%의 수익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DEX(탈중앙화 거래소) 모델이 자리를 잡고 있는 셈이다.

하이퍼리퀴드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의 운영 효율성은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다. 모기업 하이퍼리퀴드 랩스는 단 11명의 직원만으로 지난해 약 8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다. 자체 블록체인(Blockchain)의 토큰인 HYPE는 최근 1년간 100%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이 160억 달러(약 22조 원)에 근접했다. 글로벌 금융지주사 규모와 맞먹는 수치다. 플랫폼을 설계한 인물은 초단타 매매 기업 허드슨 리버 트레이딩(HRT) 출신 퀀트 트레이더 제프 얀(Jeff Yan)이다. 그는 FTX 거래소 파산 사태를 계기로 사용자가 직접 자산을 관리하는 콜드월렛(Cold Wallet) 기반의 셀프 커스터디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리퀴드가 월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또 다른 이유는 전통 자산의 파생상품화 흐름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시레브라스(Cerebras)가 나스닥에 데뷔하던 날, 다수의 월가 은행원들이 정규 호가창 대신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 선물 가격을 모니터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관련 무기한 선물 누적 거래량은 이미 2억 8,0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돌파했다. 상장 전 기업의 가치 평가가 정규 IPO 시장보다 먼저 형성되면서, 공모주 시장의 선행 지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DeFi(탈중앙화 금융) 인프라가 전통 자본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기한 선물 시장

다만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확산에 따른 위험 신호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100% 관세를 기습 발표했을 당시, 하이퍼리퀴드 한 곳에서만 하루 만에 100억 달러(약 15조 2,00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증거금 부족으로 인한 대규모 매도 사태는 다수의 개인 트레이더에게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안긴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소비자 보호단체 베터 마켓의 벤자민 쉬프린 이사는 무기한 선물이 정교한 금융 전문가조차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품임에도 위험 고지가 충분하지 않은 채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도권 편입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하이퍼리퀴드 내에서 전통 자산 선물 계약을 생성한 파트너사에 S&P 500 지수 사용 라이선스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탈중앙화 플랫폼이 주요 지수 콘텐츠 라이선스를 확보한 사례로 의미가 부여된다. 또한 복잡한 신원인증(KYC) 절차나 배경 조사 없이 즉시 거래가 가능한 사용자 경험이 글로벌 트레이더 유입을 가속하고 있다. FTX 파산 이후 자산 통제권을 거래소가 아닌 사용자가 직접 보유해야 한다는 셀프 커스터디 원칙이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인프라 설계 자체가 규제 환경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례들은 자본 시장의 구조적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팩을 통한 대체 상장 경로, 24시간 가동되는 탈중앙화 파생상품, 상장 전 기업 가치 평가의 실시간화는 모두 전통 자본 시장의 시간적·지역적 제약을 해체하는 흐름의 일부다. 동시에 셀프 커스터디와 블록체인 인프라가 제도권 신뢰 모델로 편입되는 추세도 뚜렷하다. 다만 레버리지 리스크와 규제 공백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이 보다 정교한 위험 관리 체계를 갖추기 전까지 변동성 확대와 제도권 편입은 병행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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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Lee Sung-woo

COINOTAG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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