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투자 5조 달러 전망 속 메타마스크 AI 에이전트 지갑 출시, 구리 사상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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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투기성 주택 수요는 억제하고 공급은 빠르게 늘리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하반기 부동산 세제·금융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7월 발표될 세제개편안에는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자의 보유세 강화,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에 이어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의 전세대출 신규 취급과 만기 연장에도 제한을 검토 중이다.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1주택 전세대출 규모가 9조 2,000억 원에 달해 규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의 신규 선박금융 조달은 약 78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지만, 미상환 잔액은 273억 달러로 12.1% 늘며 금융 총량은 확대됐다. 자금 공급에서 외국계 금융기관 비중은 3년 새 57%에서 66%로 높아진 반면 정책금융 비중은 34%에서 27%로 낮아졌다. 한때 3%까지 급감했던 민간 금융은 지난해 7%로 반등했는데, 정책금융이 보증을 통해 위험을 분담하며 마중물 역할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대상은 중고선에 쏠려 전체의 74%를 차지했고, 벌크선과 탱커선이 각각 36%, 31%로 비중이 높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대형 기술기업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 흐름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4.5%를 웃도는 환경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단기 정책금리 변화에 투자 판단을 바꾸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핌코는 향후 18개월간 이들의 설비투자가 1조 5,000억 달러, 5년 기준 최소 5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26~2027년에는 설비투자가 영업현금흐름의 약 94%를 흡수해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 투자 열기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로도 번지고 있다. 메타마스크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통제 아래 온체인 거래를 자율 실행할 수 있는 자기수탁형 지갑 '에이전트 월렛'을 공개했다. 이 지갑은 이더리움 호환 체인에서 스왑, 무기한 선물, 예측시장,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며, 모든 거래에 트랜잭션 시뮬레이션과 위협 탐지, MEV 보호를 자동 적용한다. 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과 DEX(탈중앙화 거래소)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가 늘면서, 개인키를 직접 노출하는 기존 방식의 보안 위험을 줄이려는 시도다. 현재 약 200명이 사전 접근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여름 중 확대 출시가 예정됐다.
실물 시장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리 가격은 2일 파운드당 약 6.63달러로 역대 최고가(ATH)를 기록했으나 이후 6% 가까이 하락해 6.2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단일 하이퍼스케일 AI 시설 한 곳이 최대 5만 톤의 구리를 소비하는데, 이는 일반 데이터센터의 5,000~1만 5,000톤을 크게 웃돈다. JP모건은 올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만 약 47만 5,000톤의 구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고, S&P글로벌은 2040년까지 1,000만 톤의 공급 부족을 전망했다. 다만 달러 강세와 이중천장 패턴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안 위험은 NFT 시장에서도 부각됐다. 유가랩스 개발진은 플로어링 프로토콜의 취약점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보어드에이프와 크립토펑크 등 컬렉션의 NFT 68개를 회수했다. 회수 규모는 50만 달러 이상으로, 익명의 공격자가 잔액을 부풀려 풀을 고갈시키면서 풀을 뒷받침하던 NFT가 위험에 노출됐다. 회수된 자산은 해법이 확정되는 대로 반환될 예정이다. NFT 시장은 정점에서 크게 후퇴해 현재 시가총액이 약 14억 달러 수준으로 베어마켓(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크립토펑크 바닥가는 약 32.7 ETH를 유지하며 일부 우량 컬렉션은 여전히 높은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보안 관리가 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주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은 인공지능 자본 사이클이다. 핌코가 경고한 5조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는 구리 같은 실물 자원과 디지털 자산 인프라 양쪽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며, AI 에이전트가 직접 시장에 참여하는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동시에 한국의 부동산·선박금융 사례는 정책금융과 규제가 민간 자본의 방향을 좌우하는 거시적 긴장을 보여준다. 자율 에이전트와 NFT 회수 사건은 자동화가 빨라질수록 보안과 통제가 핵심 변수로 남는다는 점을 환기한다. 결국 이번 사이클의 지배적 서사는 AI가 촉발한 자본 재배치 속에서 규제와 보안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