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실망에 글로벌 증시 급락, 두나무 순익 78% 감소·파이 0.1645달러 지지선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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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2026년 1분기 순이익 6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205억원 대비 78.3% 급감했다. 영업수익은 2,346억원으로 54.6% 줄었고, 영업이익도 880억원에 그쳐 77.8% 감소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거래량 축소를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수수료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진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상 투자심리 위축이 곧장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베어마켓(약세장) 흐름이 길어지면서 국내 대표 거래소의 체력 저하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각)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무너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32포인트 이상 빠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 넘게, 나스닥종합지수는 1.4% 이상 하락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중동 긴장 완화에 실질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4.91달러까지 치솟았고 브렌트유는 109.2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76%, 30년물은 5.11%까지 올라 1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압박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은 화려한 의전 속에 마무리됐지만 실질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0억달러 규모 대만 무기 판매 결정을 예고했고,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부각했다. 엔비디아 H200 칩 수출과 비자(Visa) 중국 시장 진입 등 일부 의제는 진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보잉의 항공기 계약은 시장 기대치인 500대에 미치지 못한 200대 수준에 그쳤다.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와 이란 핵 문제 협조 등 핵심 합의는 가을 이후로 미뤄지면서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파이 네트워크(PI)는 단기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0.1645달러 지지선 시험대에 올랐다. 4시간 차트 기준 50기간 지수이동평균선(EMA) 0.1733달러, 200기간 EMA 0.1771달러, 그리고 0.1741달러 부근 하락 추세선이 동시에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2% 넘게 밀렸고 상대강도지수(RSI)는 45로 중립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회사가 Codex와 Claude Code, Replit, Cursor 기반 앱을 파이 앱으로 전환하는 '바이브 코딩' 기능을 공개했지만, 6,000만명 생태계 확장 기대는 가격에 반영되지 못했다. 알트코인 전반의 모멘텀 약화가 PI 차트에도 그대로 투영된 모습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자산 매각 과정 공개를 요구하며 이해충돌 공세를 강화했다. 워런은 워시가 헤지펀드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가 운용하는 저거너트 펀드에 5,000만달러 이상 가치의 자산을 최소 두 건 보유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워시는 스페이스X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지분도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워런 의원은 오는 29일까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통화정책 수장 교체기에 연준 독립성과 공직자 윤리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시장은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을 새 변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순이익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지만 자산관리 부문이 실적을 떠받쳤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이 1.53%에서 1.30%로 0.23%포인트 하락하며 5.1% 줄었고, 반면 비이자이익은 1,101억원으로 25.1% 늘었다. 고액 자산가 고객 기반 확대가 수수료 수익 증가로 직결된 결과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7.23%로 양호한 자본 적정성을 유지했다. 금리 정점기에 진입한 은행권에서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고 DeFi(탈중앙화 금융)를 포함한 디지털 금융 영역으로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주를 관통하는 거시 서사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지정학 긴장의 동시 부상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명확한 합의 없이 마무리되고, 중동발 유가 충격이 미국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다. 두나무의 거래 위축, 파이 네트워크의 차트 약세, 그리고 SC제일은행의 비이자 부문 확장은 동일한 거시 환경의 서로 다른 단면이다. 연준 의장 교체와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사이에서 재포지셔닝에 들어갔다. 디지털자산 업계는 거래량 회복보다 규제 명확성과 거시 안정이라는 두 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