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750억달러 IPO 초과청약·12일 나스닥 상장, BofA는 닷컴버블급 과열 경고

(오후 06:45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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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기관투자자 수요 폭발로 초과 청약 상태에 진입했다. 회사는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주를 공모해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람코의 294억 달러 기록을 크게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주관사들은 10일 뉴욕증시 마감 이후 기관 주문을 마감하고, 1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특히 전체 물량의 최대 30%가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될 예정으로, 통상 5~10%인 미국 IPO 개인 배정 비율을 크게 웃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며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을 권고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이끄는 전략팀은 과거 시장 고점에서 나타났던 약세장 경고 지표의 약 70%가 현재 활성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S&P500이 20개 평가 지표 중 17개에서 통계적으로 고평가 상태이며, 닷컴버블 시기와 비교해도 8개 지표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주 내 최고·최저 수익률 격차는 2000년 2월 닷컴버블 정점 직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BofA의 연말 S&P500 목표치는 현재 수준보다 낮은 7,100으로, 향후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중동 긴장 완화와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군사작전 중단 의사를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모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전 거래일 13% 넘게 급락했던 마이크론은 6.79% 반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9% 올랐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 확대 소식에 1.71% 상승했으며, 코닝은 아마존과 수십억 달러 규모 장기 계약 발표로 6.85% 뛰었다. 다만 7월 인도분 WTI가 배럴당 90.70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페가시스템즈는 라스베이거스 연례 행사에서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한 전사적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초기 도입 기업들은 아이디어 발굴 속도가 최대 50% 빨라졌고, 프로젝트의 80%가 90일 내 실사용 단계에 진입했다. 페가는 또한 AI 토큰 과금을 배제하고 작업 단위당 단일 요금을 적용하는 새 가격 정책을 도입해 일부 고객은 기존 대비 최대 20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클로드, 구글 제미니, 오픈AI 등 외부 AI와 연동되는 개방형 구조로 특정 벤더 종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스페이스X의 폭발적 수요 이면에는 미국 정부 의존도 확대가 자리한다. IPO를 앞두고 제출한 증권 서류에서 회사는 미국 정부를 최대 고객으로 명시했으며, 해당 매출은 지난해 약 40억 달러에 달했다. 미 우주군은 지난달 23억 달러 규모 군사용 위성통신망 구축 사업과 42억 달러 규모 미사일 추적 위성망 사업을 잇따라 발주했다. 두 사업 모두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기타 거래 권한' 절차로 신속 승인됐다. 백악관조차 국가안보 시스템이 스페이스X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계약 중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은 전통 자본시장과 암호화폐 인프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복수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토큰화 프레임워크를 통해 자격 요건을 갖춘 이용자에게 공모가로 토큰화된 스페이스X 주식 청약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상장일에 배정된 주식은 규제 대상 브로커딜러가 보관하는 실제 주식과 1대1로 연동돼 토큰화되며, 12일부터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다. 미국·캐나다·호주·영국 이용자는 규제 제약으로 제외된다. 이는 실물자산(RWA)을 블록체인 위로 이전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탈중앙화 금융(DeFi) 인프라와 공모주 시장이 결합되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주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는 AI 인프라 투자 열풍과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과열 경고가 동시에 교차하는 국면이다.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IPO와 페가시스템즈의 에이전틱 AI 전략은 AI를 축으로 한 자본 집중을 보여주는 반면, BofA의 닷컴버블급 경고는 베어마켓(약세장) 전환 가능성을 환기한다. 중동 긴장 완화가 단기 불마켓(상승장) 기대를 자극했지만 유가와 물가 변수는 여전히 살아 있다. 동시에 토큰화 공모주 거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자본의 향방이 다음 분기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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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Jung Dong-hyun

COINOTAG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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