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 2분 완판·코스피 8000선 붕괴 서킷브레이커…젠슨 황 'AI 혁명 초입'

(오전 04:53 U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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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8일 진행한 스페이스엑스 2차 공모주 청약이 접수 개시 2분도 지나지 않아 사실상 완판됐다. 오전 8시 30분부터 받은 물량이 순식간에 소진됐으며, 앞서 5일 3억달러 규모 1차 청약 역시 약 1분 만에 마감된 바 있다. 이번 청약은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5억달러를 모집했고, 참여금액은 최소 10만달러에서 최대 300만달러로 설정됐다. 스페이스엑스는 12일께 나스닥 상장을 통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상장 성공 시 기업가치는 1조7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비상장 대형 기술기업으로의 자금 쏠림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같은 날 국내 증시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해 8,000선을 내줬고, 오전 9시 3분 42초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오전 9시 35분 기준 지수는 6.22% 내린 7,653선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8.8%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2일 역대 최고가(ATH) 8,933선 대비 약 16%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516억원을 순매도하며 2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원/달러 환율은 1,555원대로 올라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출발했다.

급락의 진앙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8.21% 내린 30만2천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4.01% 하락한 198만7천원에 거래되며 코스피 전체를 끌어내렸다. 미국 브로드컴이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전망을 시장 기대보다 낮게 제시한 데 이어 강한 고용지표로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급락한 충격이 그대로 전이됐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를 업황 피크아웃이 아니라 그간 가파르게 오른 주가에 대한 차익 실현 성격의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현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이 같은 우려에 정면으로 반박한 인물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다. 그는 8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한 뒤 "우리는 AI 혁명의 초입에 있으며 AI 인프라 구축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보다 AI 시대를 잘 준비한 나라는 없다"며 SK하이닉스를 엔비디아의 가장 중요한 메모리 파트너로 지목했다. 양사는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에 적용될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AI 팩토리 구축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기술주 급락을 "더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기회"로 규정했고, 이 발언에 SK하이닉스 낙폭은 장중 크게 줄었다.

전통 자산이 흔들리는 사이 주식 토큰화 시장의 무기한 선물 부문은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0.4% 줄고 중앙화 거래소 현물 거래량도 39.1% 급감했지만, 24시간 거래와 높은 레버리지를 앞세운 주식 토큰화 무기한 선물로 자금이 유입됐다. 실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특정 종목 가격을 추종하는 이 구조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결제약정은 22억5천만달러 수준에 머물지만, 야간·주말 가격 발견 기능과 델타 뉴트럴 차익거래 수요가 부각된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러한 거시 충격 속에서 소폭 반등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0.84% 올라 2조1천500억달러 부근을 회복했고, 비트코인(BTC)은 5만9천달러대 저점을 딛고 6만3천10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반등의 직접적 동력은 24시간 동안 약 5억2천2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이었다. 베어마켓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일부 자극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인근 무력 충돌과 추가 미사일 발사로 유가와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알트코인 가운데 지캐시는 폭락 저점 대비 12.5% 급등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이번 주 시장을 관통하는 서사는 금리·지정학 리스크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충돌이다. 강한 고용지표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면서 고평가 성장주와 위험자산이 동시에 압박받았고, 중동 긴장은 그 위에 변동성을 얹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엑스 공모 열기와 SK·엔비디아 장기 파트너십은 자본이 여전히 차세대 기술 인프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어마켓 국면에서 전통 증시와 가상자산의 디커플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FOMC가 다음 방향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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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Lee Sung-woo

COINOTAG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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