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1조7700억달러 IPO 추진·브로드컴 시총 3200억달러 증발·블랙스톤 사모대출 환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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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회사는 750억달러 조달, 약 1조7700억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5억5560만주를 주당 135달러에 공모할 계획이다. 4일(현지시각) 공개된 17분 분량의 투자 설명 영상에서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는 재사용 로켓·스타링크·인공지능(AI)을 3대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지난해 49%였던 매출총이익률을 약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스타십 기반 초고속 운송, 소행성 블록체인 인프라 응용 가능성 등이 장기 사업 후보로 언급됐다. 공모가는 11일 확정되며 종목 코드 'SPCX'로 나스닥에 상장된다.
브로드컴(AVGO)은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AI 반도체 매출 전망이 투자자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주가가 약 15% 급락했다. 이로 인해 단 하루 만에 약 32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미국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세 번째 큰 규모다. 회사는 AI 칩 연간 판매 목표를 1천억달러로 유지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그 이상이었다. 다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브로드컴이 하루 6% 이상 하락한 39차례 사례 중 약 90%는 3개월 뒤 주가가 반등했다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과 장기 추세는 구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4일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은행 인가 문제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동시에 다뤘다. 통화감독청(OCC) 청장 조너선 굴드는 정치적 압박이 민주당으로부터 가해지고 있다고 반박했고, 민주당 측은 바이낸스 연관 의혹과 이해충돌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 트래비스 힐은 GENIUS 법안 후속 규정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고객 신원확인(KYC) 프로그램을 의무화하는 안을 곧 제안하겠다고 밝혀, DeFi(탈중앙화 금융) 진영과 정책 당국 간 마찰이 한층 첨예해지는 모습이다.
같은 청문회에서 크라켄(Kraken)의 연방준비제도 마스터 계좌 승인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준 감독 부의장 미셸 보우먼은 해당 승인이 지급결제 시스템 접근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스키니 마스터 계좌' 모델이라고 설명했으며, 12개월 한시 조건이 부여됐다. 제도권 결제망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직접 연결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다른 거래소와 DEX(탈중앙화 거래소) 진영의 금융 인프라 편입 기준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미셸 보우먼 부의장의 설명대로 데이터 축적용 실험이라는 한정적 성격을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산업 전반에 미치는 신호 효과가 작지 않다는 해석이다.
전통 금융 영역에서는 사모대출 시장의 유동성 점검 신호가 잇따랐다. 블랙스톤은 대표 사모신용 펀드 BCRED(Blackstone Private Credit Fund)에 대해 2분기 환매 요청이 펀드 지분의 약 10%인 44억달러에 달했지만, 규정에 따라 인출 한도를 순자산가치(NAV)의 5%로 제한했다. 실제 지급액은 약 22억달러 수준이며, 펀드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820억달러에서 790억달러로 감소했다. 클리프워터 기업대출펀드 역시 환매 요청이 17%까지 치솟으며 5% 한도를 적용했다. 비은행 대출시장이 오랜 성장 국면을 지나 신용위험과 유동성을 동시에 점검받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시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월 24~30일 주간 기준 22만5천건으로 집계되며 전망치 21만5천건을 1만건 웃돌았다. 이는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177만7천건으로 직전 주 대비 8천건 감소해 일부는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고금리 누적 효과가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같은 날 뉴욕증시는 레바논·이스라엘 휴전 이행 합의 소식에 다우지수가 1.44% 오른 반면, 브로드컴 충격으로 나스닥은 0.80% 하락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혼조세가 나타났다. 5일 발표될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다음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24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는 단일 서사는 'AI·자본시장·규제'가 동시에 임계점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와 골드만삭스의 2030년 매출 4740억달러 전망은 AI 인프라에 대한 자본 집중을 보여주는 반면, 브로드컴 충격은 그 기대치가 얼마나 가파른지 드러냈다. 동시에 월드 리버티 청문회·크라켄 마스터 계좌·GENIUS 법안 후속 규정은 미국 정책 당국이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생태계를 제도권에 어떻게 편입할지 윤곽을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랙스톤 환매 제한과 실업수당 증가는 이 모든 흐름이 유동성 환경 변화 속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환기시키며, 정책·실적·매크로 삼중 변수가 다음 분기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