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마켓 5% 반등·코스피 서킷브레이커…젠슨 황 방한과 美 청문회 거절
목차
암호화폐 뉴스
삼성전자가 8일 넥스트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311,5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5.41% 반등했다. 전일 국내 증시 급락으로 주가가 크게 밀린 뒤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했고, 미국 반도체주 반등이 겹치면서 장 시작 전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코스피 대표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번 반등을 기술적 반발로 해석하며,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삼성전자를 우선 매수 대상으로 만든 배경으로 지목한다.
전일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며 8% 넘게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는 국면에서 베어마켓(약세장) 심리가 주식과 비트코인 등 고변동성 자산을 동시에 압박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저가 매수가 집중됐지만, 프리마켓은 유동성이 얇아 소량 주문에도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경고가 따른다. 분석가들은 미국 증시 반등과 환율 안정, 과매도 인식이 맞물리며 낙폭과대 대형주의 단기 되돌림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이번 방한은 한국 산업계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를 매개로 전략적 협력 관계에 놓여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황 최고경영자는 6월 초 4박5일 일정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공개 회동했다. 반도체와 모빌리티, 플랫폼, 통신, 중공업으로 이어지는 국내 핵심 산업이 엔비디아와 촘촘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 행보다. 겉으로는 친선 방문이지만, 급변하는 AI 시장에서 협력 고리를 선점하려는 사업 전략이 짙게 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업과 엔비디아의 관계는 일방적 거래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칩에 필수적인 HBM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이며, 현대차는 자율주행에 엔비디아 드라이브 플랫폼을,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용 GPU를 도입하는 주요 고객사다. 엔비디아는 공장을 보유하지 않는 팹리스 기업이어서 설계한 칩을 완성하려면 첨단 메모리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다. 황 최고경영자는 방한 중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협력 협약을 맺었다. 시장 지배력을 가진 엔비디아조차 한국의 생산 기반 없이는 그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상호 의존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황 최고경영자는 11일 열리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인공지능 청문회 출석 요청을 거절하고, 대신 의원들을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본사로 초청하겠다고 맞제안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요청한 이번 청문회의 주제는 '인공지능과 아메리칸드림'으로, 미국 AI 산업의 경쟁력과 기술 통제를 함께 점검하는 자리다. 황 최고경영자는 워런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엔비디아가 10년 전 미국 연구자들에게 첫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납품한 이래 학계와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며, 자사가 미국 기술 생태계의 핵심 기반임을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는 표면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다루지만, 실제로는 엔비디아 칩이 중국으로 우회 수출되는 경로를 따져 대중 수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의회의 문제의식이 강하게 반영됐다. 황 최고경영자는 미국 기업이 가장 경쟁력 있는 칩을 중국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정부와 의회는 첨단 반도체의 군사·안보 전용 가능성을 우려한다. 기술 통제를 둘러싼 이 충돌은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규제처럼, 혁신과 안보 사이에서 정책 균형을 찾으려는 글로벌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 주 시장을 관통한 핵심 서사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의 동조화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반도체주와 코스피, 그리고 비트코인 같은 알트코인 시장까지 동시에 흔들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거시 유동성이 하나의 축으로 묶이는 양상이 뚜렷하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수출 규제는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고, 이는 위험 선호가 회복되는 불마켓(상승장) 전환 속도를 좌우할 변수다. 결국 AI 수요와 정책 리스크가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