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우려에 삼성전자 10% 급락·원달러 1,555원 폭등, 정부 외환 긴급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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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일 미국 기술주 급락의 충격을 그대로 반영하며 동반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18% 내린 29만5천500원에 마감해 6거래일 만에 30만원선 아래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도 7.68% 하락한 191만1천원에 거래를 끝내며 200만원선을 내줬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이 4.1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급락한 여파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로 번졌다.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진 것이 직접적 배경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계획을 밝히며 장중 낙폭은 일부 줄었다.
정부는 같은 날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해 시중은행과 외은지점을 긴급 소집하고 외환시장 쏠림과 투기적 거래 억제를 위한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는 금융위,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55.2원에 출발해 장 초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1,535.0원에 마감했다. 당국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일방향 베팅이 국내 현물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투기적 교란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휴온스글로벌은 자회사 합병을 둘러싼 소액주주 반발에 대응해 일반주주에게만 합병신주 일부를 현물 배당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내놨다. 회사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휴온스와 휴온스랩 흡수합병으로 취득하는 휴온스 합병신주 가운데 일반주주 지분 환산분의 30%인 26만38주를 현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자사주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주주는 20주당 1주씩을 받게 되며, 합병가액 기준 휴온스글로벌 1주당 약 1천780원 수준이다. 기존 현금배당을 더한 연간 배당금은 1주당 2천580원으로, 5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9%에 이른다. 실제 지급은 보호예수기간 종료에 맞춰 내년 4월로 예정됐다.
정부는 2027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대대적인 지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공식화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8일 토론회에서 재량지출 15%, 의무지출 10%를 줄이고 전체 사업 수도 1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복지·교육 등 고정비처럼 굳어진 의무지출을 어떻게 손볼지가 핵심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구직급여, 기초연금이 대표적 개편 대상으로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단순 삭감이 아니라 우선순위 재편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입 여건이 빠듯한 상황에서 한정된 재정을 더 필요한 곳에 배분하려는 시도지만, 교육·고용·노후소득과 맞물린 민감한 분야인 만큼 부처와 이해관계자의 반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파워뱅크(PBK)는 캐나다 정부의 'AI 포 올' 국가 전략에 발맞춰 인공지능 인프라와 에너지 사업을 결합한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해당 전략은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와 25만 개 AI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장치를 기반으로 하이퍼스케일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현장 전력을 공급하는 모듈형 인프라를 핵심 동력으로 제시하고,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1기가와트를 넘는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스닥과 Cboe 캐나다에서 티커를 PBK로 통일하는 리브랜딩도 단행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상당한 사업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한편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위에서 결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공동 소유한 핵심 결제 인프라 운영사는 토큰화된 상업은행 예금을 24시간 온체인으로 청산·결제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Blockchain) 기반 거래를 기존 법정화폐 결제망과 연결해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기능을 제공하되, 고객 잔액과 규제 준수 통제는 은행 시스템 안에 그대로 둔다는 구상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입증한 토큰화 달러 수요를 흡수하면서도 예금 기반을 지키려는 방어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DeFi(탈중앙화 금융) 영역에서 확산된 기술을 제도권 금융이 흡수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주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변수는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이다. 견조한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우려를 되살리면서 반도체주 급락과 원화 약세, 외환당국 개입이 한꺼번에 맞물렸고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같은 압력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도 작용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일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이다. 동시에 제도권 은행의 토큰화 예금 실험과 기업들의 AI·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고금리 환경에서도 디지털 전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분간 시장은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베어마켓(약세장) 진입 여부를 가를 분수령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