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스페이스엑스 1.75조 달러 IPO 임박…강달러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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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고금리·고물가 체제로 재편되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한 대형 투자은행의 외환 전략 책임자는 현 시점에서 가장 명확한 투자 전략은 달러 강세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진정을 기대하지만, 이미 경제 전반에 퍼진 비용 상승 압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채권시장에 반영되고 있어,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분수령으로 꼽힌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IREN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장기 계약을 토대로 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GPU 파이낸싱과 전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A급 등급을 확보하며 자본비용 부담을 크게 낮췄다. 원래 비트코인(BTC) 채굴 데이터센터 기업이었던 IREN은 AI 컴퓨팅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델·엔비디아 블랙웰 시스템 도입에 약 16억 달러를 투입했다. 호주에는 800메가와트급 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주가는 8.9% 오른 59.19달러에 마감해 연초 대비 약 44%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227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 증시는 8일 미국발 악재와 구조적 취약성이 겹치며 장중 8% 넘게 급락해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직접적 계기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다음 분기 AI 매출 전망치 160억 달러가 시장 기대치 172억 달러를 밑돈 점이다. 동시에 강한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 지연 우려를 키웠고,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56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큰 코스피 구조와 사흘간 약 1조 원 늘어난 신용대출이 낙폭을 증폭시켰다. 시장은 이번 조정을 2000년 닷컴버블과 비교하고 있다.
세계 2위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운영하는 서클(Circle)은 암호화폐 시장 약세 속에서도 2.63% 오른 82.39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SEC에 제출된 내부자·계열사의 대규모 주식 매도 계획에 쏠렸다. 한 이사는 향후 3개월간 총 3만 주, 약 338만 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 처분 계획을 신고했고, 또 다른 계열사는 103만여 주의 매도 계획을 제출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밑돌면서 CRCL 주가에 2배 역방향으로 연동되는 인버스 ETF는 한 주 만에 82% 급등해, 서클이 크립토 시장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동되는지 보여줬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LCID)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경영진 교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동시에 단행했다. 그래비티 SUV에는 무선 업데이트로 고속도로 핸즈프리 주행 보조 기능이 추가됐다. 6월 1일자로 실비오 나폴리가 신임 CEO에 공식 선임되며 생산 확대와 로보택시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약 10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해 유동성을 약 32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사우디 국부펀드 계열 투자사와 우버가 자금을 투입했으며, 우버는 출자 규모를 5억 달러로 늘렸다. 양사는 최소 3만 5,000대 규모의 로보택시 협력을 추진하며 연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월가 대형 은행들은 스페이스엑스 기업공개를 앞세워 초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일론 머스크가 직접 나선 투자설명회에 350명의 부유층 투자자를 초청했고, 90개 지점에 중계해 약 3,500명이 시청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도 잇따라 유사한 행사를 열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번 상장에서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고 75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며, 첫 거래는 12일로 예정됐다. 이 중 225억 달러는 개인 투자자 몫이지만 상당 부분이 고액 자산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24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는 거시 긴축과 위험자산 재평가다. 강달러와 금리 부담이 신흥 증시를 흔들고 차익실현을 자극하는 가운데, 자본은 AI 인프라와 메가 IPO 같은 희소한 기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밑돌며 크립토 연동 주식이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은 시장이 베어마켓 국면의 민감도를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DeFi 결제 레이어 확장은 기관 자본의 구조적 유입 통로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헤드라인보다 새로운 경제 체제의 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