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속 24시간 5억 4200만 달러 청산…코스피 8% 급락·시스코인 브리지 50억 SYS 피해
암호화폐 뉴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서부와 중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은 다수 미사일을 대기 상태로 두고 추가 행동 시 더 큰 규모의 타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후제스탄주 카룬 석유화학단지에서는 폭발이 발생해 일부 설비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국방 당국자들은 교전이 전쟁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충돌이 수일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에너지·원자재 시장 변동성과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단기 방향성도 거시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국면이다.
지난 24시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5억 4200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롱 청산이 약 1억 8933만 달러, 숏 청산이 약 1억 9592만 달러로 방향성이 엇갈렸다. 코인별로는 비트코인이 2억 9632만 달러, 이더리움이 1억 8708만 달러로 청산의 중심에 섰고, 최근 1시간 구간에서는 숏 청산이 롱을 크게 웃돌며 단기 숏 스퀴즈 성격이 두드러졌다. 4시간 기준 청산의 54%가 바이낸스에서 발생했고 롱 청산 비중은 약 80%에 달했다. 알트코인 구간에서는 솔라나·지캐시 등에서 국지적 레버리지 해소가 진행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충격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8% 넘게 무너지며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9.11% 급락한 911.11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10.18%, SK하이닉스가 7.68%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대형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강한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와 수급 이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투매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전통 자산의 급락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흐름은 분명하다.
같은 날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은 스페이스엑스 상장 기대를 좇아 우주산업 펀드로 빠르게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상장지수펀드의 개인 순매수액은 612억 원을 넘어섰다. 비상장 단계의 스페이스엑스 기업공개에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자극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2차 공모 청약은 2분이 채 되지 않아 전량 소진됐고, 앞선 3억 달러 규모 1차 청약도 약 1분 만에 마감됐다. 위험자산 회피 신호와 고성장 테마 추격 매수가 공존하는 양면적 투자심리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온체인 영역에서는 보안 사고가 시장 신뢰를 다시 시험했다. 시스코인은 크로스체인 브리지에서 약 50억 SYS가 연루된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브리지 처리 과정의 검증 허점을 악용해 UTXO 측에서 승인되지 않은 SYS 출력을 생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젝트 측은 즉시 브리지를 중단하고 거래소·협력사에 오염된 경로와 관련된 입금을 블랙리스트 처리하거나 동결·감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향을 받은 검증 경로를 확인하고 수정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사용자에게는 복구 기간 관련 기능 이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을 매개하는 브리지의 구조적 취약성이 재확인된 사례다.
유동성 지표는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스테이블코인 순유출 규모는 약 50억~60억 달러로 추산되며, 강세장을 떠받치던 공급 확대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자금 유입 약화와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자산의 횡보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도 우려를 낮추려면 달러 보유고를 재건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골드만삭스는 강한 노동시장을 반영해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에서 제외했다. 거시 유동성 긴축은 약세장 압력을 키우는 핵심 변수다.
이번 주의 지배적 서사는 분명하다. 중동 군사 충돌이라는 지정학 리스크, 강한 고용에 따른 연준의 매파적 선회, 스테이블코인 순유출로 드러난 유동성 둔화가 한데 얽히며 위험자산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전통 증시의 서킷브레이커와 암호화폐 시장의 대규모 청산은 같은 거시 충격의 다른 표현이다. 여기에 시스코인 브리지 사고는 내부 보안 리스크까지 더한다. 규제 측면에서도 미국 시장구조 법안 처리 가능성이 하향 조정되며 제도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유동성이 돌아오기 전까지 시장은 거시·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어적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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