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운용 현대차·기아 채권혼합 ETF 상장, 마시모는 14조원에 다나허 품으로·애플 특허 6억달러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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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이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절반가량 담고 나머지를 단기 국공채에 배분하는 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을 9일 상장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약 50%는 국공채로 분산해, 주식의 성장성과 채권의 방어력을 결합한 구조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에 집중하면서도 자산 절반을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에 배분해 변동성을 낮추려는 설계가 특징이다. 전통 금융권이 위험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혼합형 상품을 늘리는 흐름은, 블록체인(Blockchain) 기반 자산 시장에서도 점차 확산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와 맞닿아 있다.
이 상품이 주목받는 핵심은 퇴직연금 계좌에서의 활용도다. 현재 퇴직연금 계좌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 같은 위험자산 비중이 70%로 제한되지만, 해당 상품은 퇴직연금감독규정을 반영한 2세대 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로 분류돼 위험자산 투자한도 규제를 직접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계좌 내 최대 100%까지 편입이 가능하다. 운용사 측은 다른 주식형 상품과 병행할 경우 실질 주식 노출을 최대 8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률을 높이려는 연금 투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규제 틀 안에서 주식 노출을 확대하는 전략적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 마시모(MASI)는 다나허(DHR)에 인수되며 업계 구조 재편의 중심에 섰다. 마시모 주주들은 지난 5월 1일 특별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했고, 계약에 따라 주식은 주당 180달러 현금으로 전환된다. 총 인수 금액은 약 99억 달러, 원화로 약 14조 2,56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다. 규제 승인 등 통상적 종결 조건을 충족하면 2026년 내 마무리될 전망이며, 인수 후 마시모는 다나허 진단 사업 부문 내 독립 운영 체제로 편입된다. 시장에서는 독립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향후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지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시리우스XM 홀딩스(SIRI)가 6월 11일 개장 전 S&P 미드캡 400 지수에 새로 편입되고, 기존 구성 종목이던 마시모는 제외된다. 마시모는 헬스케어 섹터에서 빠지고 시리우스XM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으로 들어선다. 지수 편입과 제외는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수·매도를 유발해 단기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나허는 이번 거래로 2027년 마시모 EBITDA가 5억 3,000만 달러를 넘고 연 1억 2,5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시모는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으로 진행된 신생아 연구 ‘네오포즈(NeoPODS)’ 결과, 마시모 RD SET Neo 맥박산소측정기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따른 측정 편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신생아에서 잠재 저산소증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의료 현장 신뢰도를 높였다. 재무적으로도 마시모는 2025년 4분기 매출 약 4억 1,100만 달러, 연간 약 15억 2,300만 달러를 전망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7~10%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약 3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마시모는 애플(AAPL)과의 특허 분쟁에서도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애플이 마시모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하며 약 6억 3,430만 달러, 원화로 약 9,1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애플워치 혈중산소 측정 기술을 둘러싼 장기 분쟁의 연장선으로,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 금지 판정과 맞물려 마시모에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 임상 성과, 특허 승소가 동시에 겹치면서 마시모를 둘러싼 기업 가치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식재산권 가치가 기업 평가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흐름은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이번 소식들을 관통하는 흐름은 ‘제도권 자본의 구조적 재편’이다. 퇴직연금 규제 완화형 상품과 대형 인수합병, 지수 리밸런싱은 모두 장기 자본이 위험과 안정성을 정교하게 배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같은 논리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적용돼, 기관 자금이 현물 상품과 DeFi(탈중앙화 금융) 인프라로 분산 유입되며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편입이 확대되고 있다. 불마켓(상승장) 기대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자산이 전통 금융 자산과 같은 배분 논리 안으로 빠르게 편입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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