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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제안은 쓰레기”…중동 긴장 고조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최신 평화 제안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미국·이란 휴전 협상이 다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휴전 상황이 거대한 생명유지장치(massive life support)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최신 협상안을 ‘쓰레기(piece of garbage)’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읽다가 끝까지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에 대해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일부 통제권 유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을 포함한 전면적 교전 종료도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다. 현재 레바논에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 공격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호위 작전 재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 교착이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정상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이란과 걸프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수출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사무총장은 블룸버그에 “한 번 봉쇄된 해협은 언제든 다시 닫힐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남긴다”며 “세계 에너지 시장 신뢰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CEO는 “호르무즈 봉쇄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은 매주 1억배럴 공급 손실을 입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협이 즉시 재개방되더라도 시장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3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9%까지 상승했다.
이란 핵 문제 역시 협상 교착 핵심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핵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란 타스님통신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이란 측 제안에는 핵 프로그램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동결 자산 해제와 원유 제재 철회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관계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측은 중국의 이란 원유 구매와 무기 지원 가능성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최근 중국 기업 여러 곳에 대해 이란 원유 거래와 위성 정보 제공 문제를 이유로 제재를 부과했다.
영국과 프랑스 주도의 유럽 해상 호위 작전도 추진되고 있다. 40개국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 임무 참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심영재 기자는 블록미디어의 멕시코 특파원입니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10년 동안 국세청에서 국세조사관으로 근무했고, 그 후 국회 기재위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언론 경력으로는 한국일보 멕시코, KMNEWS, 시카고한국일보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취재활동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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