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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호르무즈는 미국 패권 사활 걸린 ‘최후의 결전지'”

[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8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며, 이번 전쟁의 결과가 미국 패권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단순한 호르무즈 해협 통로 확보를 넘어 이란의 군사적 핵심 역량(핵·미사일·드론)을 완전히 박탈하느냐를 승패의 핵심 지표로 제시했다.
Everyone is watching.
Will the United States win or lose?
Will it leave or take away the control of the Strait of Hormuz from Iran?
Will it leave or take away the nuclear material from Iran?
Will it leave or take away the deadly missiles and drones from Iran?
If the United States…— Ray Dalio (@RayDalio) May 8, 2026
“그냥 떠나면 패배다”… 승패를 가르는 3가지 질문
레이 달리오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를 세 가지 질문으로 요약하며, 이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물러서는 것은 곧 ‘미국 제국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란으로부터 해협 통제권을 완전히 빼앗아 올 것인가, 아니면 이란의 손에 남겨둘 것인가? 이란의 핵 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것인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이란의 치명적인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무력화할 것인가?
그는 “미국이 이 요소들을 제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끝낸다면 세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곧 미국의 통제력 상실과 새로운 반(反)서방 질서의 고착화를 의미한다.
‘제2의 수에즈 위기’인가, ‘레이건식 위엄’의 재현인가
달리오가 3월에 공유한 “모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누가 통제하느냐로 귀결된다”는 분석자료는 현재 상황을 1956년 영국을 2류 국가로 전락시킨 ‘수에즈 운하 위기’에 비유했다.
역사적으로 신흥 강국이 패권국의 핵심 무역로를 도전했을 때, 패권국이 이를 지켜내지 못하면 자본과 동맹은 순식간에 승자 편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반면,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미 해군을 투입해 유조선을 호위하며 힘을 증명했던 것처럼, 트럼프 정부가 이번에도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한다면 미국 주도의 질서는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 “자본은 승자를 향해 흐른다”
달리오는 이번 ‘최후의 결전’이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배 세력이 군사적·재정적 통제력을 동시에 잃는 모습을 보일 때, 채권자들은 신뢰를 잃고 부채 자산을 매각하며 통화 가치는 금 대비 급락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이란이 미국의 ‘고통 인내력’이 낮다는 점을 이용해 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미국이 유가 상승과 선거 등 내부 정치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타협할 경우, 이는 곧 달러 패권의 붕괴를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5대 거대 동인’과 빅 사이클
달리오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닌, 자신이 주창한 ‘5가지 거대 동인’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빅 사이클(Big Cycle)’의 정점으로 파악한다. 빅 사이클은 한 국가나 제국이 탄생해서 번영을 누리다가, 결국 쇠퇴하고 멸망에 이르는 약 100년~250년 주기의 거대한 역사적 패턴을 의미한다.
먼저, 경제적 토대인 부채 사이클이 국가 부채의 임계점에 도달해 금융 시스템을 압박하기 시작하면, 그 고통은 사회 내부로 전이되어 내부 질서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한다. 안팎으로 취약해진 틈을 타 신흥 강국이 패권국에 도전하며 외부 질서의 혼란과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이때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파괴적 기술 혁신이 가속화된다. 여기에 자연의 힘(전염병, 기후 변화)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며 기존 질서가 붕괴하고 새로운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것이다.
두 갈래 길 앞에 선 세계
달리오는 자신의 저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The Changing World Order)’에서 언급한 5가지 거대 동인을 인용하며, 지금의 중동 전쟁이 ‘빅 사이클’의 정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핵심 위협을 제거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둔 채 물러나느냐에 따라 세계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이 ‘결정적 순간’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