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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몰린 베네수엘라⋯채굴 탓했지만 진짜 원인은 ‘전력 시스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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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급증한 전력 수요를 이유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채굴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가 전력망 붕괴의 근본 원인이 장기간 누적된 인프라 붕괴와 재정난에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정부는 긴급 성명을 통해 현재 국가 전력 수요가 약 1만5579메가와트(MW)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9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불법 디지털자산 채굴을 적발하기 위한 감독 계획을 가동했으며, 위반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국가 영토 내 디지털자산 채굴은 절대적으로 금지된다”며 “불법적으로 활동하는 자는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채굴 단속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라카이 지역에서 약 2000대 규모 채굴 장비를 압수했고 전국 채굴장을 국가 전력망에서 차단하라는 지시도 내린 바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과 대규모 수력발전 시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년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국가 전력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던 구리댐(Guri Dam) 시스템이 장기간 유지보수 부족과 인력 유출 등으로 붕괴되면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반복돼왔다.
시장에서는 문제의 핵심 원인이 단순한 채굴 수요 증가보다 구조적인 전력망 붕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기요금을 낮게 유지해 국민들이 실제 발전 비용의 일부만 부담하도록 해왔다. 이에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전기 비용이 디지털자산 채굴 산업 확산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비트코인(BTC) 채굴업자들에게 대표적인 채굴 거점으로 꼽혔다.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붕괴된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까지 달러 수익 확보를 위해 채굴에 뛰어들기도 했다.
또 국영 전력회사 코르포엘렉(Corpoelec)은 전력망 유지와 신규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여기에 2015년 이후 700만명 이상이 해외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발전소 운영을 담당하던 숙련 엔지니어들까지 대거 빠져나가며 기술 공백도 심화됐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9년 전국 단위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 당시 정부는 미국과 야권 세력의 “사이버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에서는 부패와 관리 부실, 인프라 노후화가 핵심 원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제 제재와 재정난, 인력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가 누적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 채굴 금지만으로는 근본적인 전력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