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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시황] 고용 호조에 전쟁 불안 완화까지⋯비트코인 8만달러 안착
[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도 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이 한 달째 휴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긴장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물밑 협상을 지속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9일 오전 9시30분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1억1827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전일 대비 0.27% 오른 8만20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비앤비(BNB) △솔라나(SOL) △트론(TRX) △도지코인(DOGE) △하이퍼리퀴드(HYPE)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약 4153만달러(약 607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 비중은 약 61.2%를 차지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2억1922만달러(약 3204억5000만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8만달러선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7만9000달러대와 8만달러 사이를 오가며 방향성을 탐색했지만,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이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변수보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1만5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5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기술주 랠리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인텔은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수주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주가가 14% 가까이 급등했다. 여기에 파운드리 사업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엔비디아와 AMD 등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오른 7398.9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 상승한 2만6247.08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한 달째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국은 휴전 이후 공식 회담이 불발되는 등 뚜렷한 진전은 없었지만 물밑 협상은 지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점진적 재개방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8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몇 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며 종전 합의와 관련한 답변이 이날 중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랠리에 대한 경계론도 제기된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8.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관세 부담과 유가 상승 우려가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키스 뷰캐넌은 최근 시장 상승세가 과도한 AI 낙관론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위험 요소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를 기록하며 전날 48보다 소폭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강한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