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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32개 매도⋯ “배당 부담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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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스트래티지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매각 규모는 32BTC에 불과하지만, 확보한 자금을 우선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년간 이어온 ‘비트코인 매집 전용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스트래티지는 1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를 통해 5월26일~31일 사이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트코인닷컴과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해당 기간 평균 7만7135달러에 32BTC를 매각해 약 250만달러를 확보했다. 이는 2020년 8월 비트코인 매집 전략을 시작한 이후 공개된 사례 가운데 사실상 두 번째 매도 사례다. 앞서 2022년 12월 세금 관련 목적으로 704BTC를 매도한 바 있다.
이번 매도의 목적은 우선주 배당금 지급이다. 스트래티지는 SEC 공시에서 비트코인 매각 대금을 우선주 투자자에 대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STRF, STRC, STRK, STRD, STRE 등 5개 시리즈의 우선주를 발행해 운용하고 있다. 이들 우선주에 대한 현금 배당은 오는 6월30일 지급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스트래티지의 현금 사정이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2월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 지급을 위해 별도의 달러 준비금을 조성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준비금 규모는 9억달러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는 현금 준비금을 사용하기보다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우선주 배당과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사실상 유동성 관리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인게이프는 앞서 스트래티지가 약 3030만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동시킨 사실이 포착되면서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매도에도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중심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SEC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현재 84만3706BTC를 보유하고 있다. 총 취득원가는 약 638억7000만달러이며 평균 매입단가는 7만5699달러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는 장내 주식 매각 프로그램(ATM)을 통해 보통주(MSTR) 80만1994주를 매각해 1억2830만달러를 조달했다. 보통주 및 우선주 ATM 프로그램을 통한 잔여 조달 가능 규모는 510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전환사채, 주식 발행,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왔다. 최근에는 2029년 만기 전환사채 15억달러 규모를 조기 상환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매도 소식이 전해진 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7만1866달러까지 하락하며 7만2000달러선을 일시적으로 밑돌았다. 코인게이프도 스트래티지의 매도 발표 이후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아래로 밀렸다고 전했다.
MSTR 주가 역시 프리마켓에서 약 6%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폭은 22%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매도가 보유량의 0.004%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비트코인 전략 변화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스트래티지가 우선주 배당과 자금 운용을 위해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심영재 기자는 블록미디어의 멕시코 특파원입니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10년 동안 국세청에서 국세조사관으로 근무했고, 그 후 국회 기재위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언론 경력으로는 한국일보 멕시코, KMNEWS, 시카고한국일보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취재활동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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