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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람 밀어낸다”…기술기업 감원, 전년비 33% 폭증-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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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인공지능(AI) 확산이 글로벌 고용시장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전체 감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기술기업 중심의 구조조정은 오히려 확대됐다. 메타, 아마존, 코인베이스, 블록 등 주요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와 자동화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각) AI 기술 확산이 글로벌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4월 감원 규모는 30만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0% 감소한 수준이다. 민간 부문 감원 역시 전년 대비 10% 줄었다.
다만 감소세 이면에서는 기술업계 구조조정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 집계에 따르면 올해 기술기업 감원 규모는 8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WSJ에 따르면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생산성 개선과 조직 효율화를 감원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사업 재편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건비 절감이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확대 과정에서 약 3만명 규모 감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메타 역시 AI 투자 확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약 8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추가로 1만6000명의 사무직 인력을 감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단행한 1만4000명 감원에 이은 조치다. WSJ에 따르면 두 차례 감원 규모를 합치면 아마존 전체 사무직의 약 10%에 해당한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업계도 AI 기반 구조조정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5일 전체 직원의 약 14%인 7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회사는 비용 절감과 함께 AI 기반 운영 효율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특히 “순수 관리직(pure managers)” 축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록(Block)은 지난 2월 전체 직원의 약 40% 수준인 4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잭 도시(Jack Dorsey) 창업자는 AI 도구가 기업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터레스트 역시 AI 중심 고성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직원 최대 15%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아틀라시안은 AI 환경 변화에 맞춰 전체의 약 10%인 1600명을 줄였다. 마이크 캐넌브룩스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필요한 기술 구성과 역할 수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은 AI 도입에 따른 효율성 개선을 이유로 직원 16%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리얼리티랩스 부문에서도 약 1500명을 줄였다.
AI 기반 구조조정은 기술기업을 넘어 소비재·유통·제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온라인 판매 확대 전략에 따라 최대 1만명 감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추가 감원은 아마존과 틱톡샵(TikTok Shop) 등 온라인 채널 확대 과정에서 오프라인 판매 인력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나이키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175명을 감원했다. 대부분 물류·기술 부문 인력이다. 자동화 확대가 핵심 배경으로 지목됐다.
UPS는 지난해 4만8000명 감원에 이어 올해 운영 인력 3만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밝혔다. 하이네켄은 부진한 맥주 시장과 일부 공장 폐쇄 영향으로 최대 6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과 자산관리 부문 등을 중심으로 약 2500명을 감원한다. 디즈니, 페이팔, 이베이, 홈디포, 고프로, 에릭슨 등도 올해 들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확산이 단순한 경기 침체형 감원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비용 절감이 핵심 목적이었다면 현재는 조직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WSJ는 기업들이 AI 생산성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기존 중간관리직과 반복 업무 인력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술기업들은 AI 투자 경쟁 속에서 인프라 확대와 인력 감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영재 기자는 블록미디어의 멕시코 특파원입니다. 기자가 되기 전에는 10년 동안 국세청에서 국세조사관으로 근무했고, 그 후 국회 기재위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언론 경력으로는 한국일보 멕시코, KMNEWS, 시카고한국일보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며 취재활동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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