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기사

via 블록미디어 (Blockmedia) · 블록미디어 편집부 작성

“1달러 팔아 80센트 남긴다”… AI가 바꾼 메모리 슈퍼사이클,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

블편
블록미디어 편집부
(오후 10:59 UTC)
3분 읽기
KM
확인자Kim Min-ji
1100 조회
0 댓글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수익 지형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매출 1달러당 80센트에 달하는 매출총이익을 기록하는 ‘이례적 고수익’ 국면에 진입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과거처럼 일시적 호황에 그칠지, AI가 촉발한 구조적 슈퍼사이클의 출발점일지 시장의 시선이 엇갈린다.

이익률 80%의 역설… “제조업에서 가능한 수치인가”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최근 매출 1달러당 약 80센트의 매출총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의 매출총이익률이 한 자릿수에서 60% 수준까지 널뛰기했던 점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급락하고, 감산에 들어가면 다시 급등하는 ‘사이클 산업’의 전형이었다. 실제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3년 사이 한 차례 이상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게임의 법칙을 바꿨다.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수요가 폭증했다. AI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필요한 메모리 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문제는 공급이 단기간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첨단 메모리 공장은 건설에 수년이 걸린다. AI용 고부가 제품 생산이 확대될수록 범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게 되고, 이는 전반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현재의 높은 수익성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도 인정한 ‘메모리 파워’… 30일 계약서 5년 장기로

AI 수요의 핵심인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이 증가 추세인 점도 메모리 호황을 이끄는 요인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250억달러 상향 조정했고, 메타도 100억달러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부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이 우리 사업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급망 협상력이 강한 애플조차 가격 상승을 인정한 셈이다.

특히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다른 결정적 지점은 ‘계약 구조’다. 그동안 메모리 업계는 30일 단위의 단기 계약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최대 5년짜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차기 회계연도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새로운 장기 계약 모델로 확보했고, 웨스턴디지털은 2029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을 확보했다. 이는 업계의 고질적인 변동성을 완화하는 강력한 완충 장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지수 평균 PER 37배 vs 메모리 7~9배 ‘저평가’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샌디스크는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7배 가까이 뛰었고,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도 3배 안팎 올랐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를 재돌파했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 흐름과 달리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보수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평균(약 37배)을 크게 밑돈다.

이는 메모리 산업 특유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에도 호황 뒤 급락이 반복됐던 만큼, 현재의 고수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시장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WSJ은 “이번 메모리 호황이 일시적 공급 부족에 따른 정점(Peak) 구간인지, 아니면 AI 수요 확대에 기반한 구조적 변화 인지는 향후 빅테크의 투자 지속 여부와 공급 증설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명정선 기자

명정선 기자

명정선 기자는 블록미디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데이터 기반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2008년 뉴스토마토에서 금융·경제부 기자로 입문하여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 주요 정책 당국과 자산운용 시장을 취재하며 전통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2018년 블록미디어를 공동 창업하며 국내 최초로 코인 시황 및 교육 콘텐츠를 기획, 크립토 미디어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2025년부터는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및 SQL 역량을 바탕으로 온체인 데이터를 정형화된 금융 콘텐츠로 변환하는 '데이터 리터러시 강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COINOTAG를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뉴스와 검색에서 COINOTAG를 선호 출처로 추가하고 최신 기사를 우선적으로 확인하세요.

Google에서 추가

출처

블록미디어 편집부 · 블록미디어 (Blockmedia)

전체 글 읽기 →

댓글
댓글
다른 커뮤니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