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토큰포스트 (Tokenpost) · 토큰포스트 편집부 작성
엔비디아, 아이렌과 AI 데이터센터 손잡아…주식매입권·GPU 클라우드 계약 - TokenPost

호주 비트코인(BTC) 채굴 스타트업 출신인 아이렌(IREN)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최대 21억달러, 원화 약 3조809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 권리를 확보했고, 별도로 34억달러 규모의 GPU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도 체결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아이렌은 8일 엔비디아와 새로운 데이터센터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글로벌 캠퍼스 전반에 최대 5기가와트 규모의 엔비디아 DSX 인프라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아이렌 주가는 장중 27% 넘게 급등했고, 이후 상승폭을 줄였지만 장 후반에도 약 8% 오른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렌은 2018년 ‘아이리스 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호주 기반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다. 2020년대 초 가상자산 시장 호황의 수혜를 입었지만, 이후 더 큰 성장 기회가 AI 인프라 시장에 있다고 판단해 사업 방향을 틀었다. 2024년 사명을 아이렌으로 바꾸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확보에 나서며 ‘GPU 서비스형 인프라’ 사업자로 전환했다.
최근 행보도 공격적이다. 아이렌은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97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고 200메가와트의 AI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사흘 전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미란티스를 6억2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아이렌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고객이 ‘베어메탈’ GPU 서버를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 높은 맞춤형 수요가 있는 기업에는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해 제공한다. 이 시설들은 아이렌이 보유한 기존 데이터센터 캠퍼스 안에 조성돼 이미 확보된 전력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운영도 아이렌이 맡는다. 전력과 운영 효율이 핵심인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구조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5년 동안 아이렌 보통주 최대 3000만주를 주당 70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이를 전부 행사하면 아이렌은 총 21억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원화로는 약 3조809억원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팩토리는 글로벌 경제의 기반 인프라가 빠르게 되고 있다”며 “대규모 구축에는 컴퓨팅,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전력, 운영 전반에 걸친 깊은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최근 수주 간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들과 잇달아 수십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고 있다. 코닝, 마벨 테크놀로지와의 제휴에 이어 이번 아이렌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AI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아이렌은 별도 발표를 통해 엔비디아의 내부 AI 및 연구용 업무를 위해 5년간 총 34억달러 규모의 관리형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해 대형 기술 기업의 파트너로 올라서는 흐름을 보여준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단순 칩 공급사를 넘어 전력, 서버, 운영이 결합된 ‘AI 인프라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런 장기 계약은 시장 판도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