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토큰포스트 (Tokenpost) · 토큰포스트 편집부 작성
엔비디아, 코닝과 미국 광통신 부품 생산 10배 확대…AI 데이터센터 병목 선제 대응 - TokenPost

엔비디아가 유리 제조업체 코닝과 협력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부품 생산 확대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광네트워크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7일 발표를 통해 코닝이 노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에 신규 공장 3곳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코닝의 미국 내 광학 하드웨어 생산 능력은 기존보다 10배 커지며, 신규 일자리 3000개 이상도 창출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의 구체적인 생산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케이블이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코닝은 이미 AI 클러스터에 들어가는 서버급 광케이블 공급사로 잘 알려져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수천 마일에 이르는 광섬유 배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설치 속도와 유지보수 효율은 전체 구축 일정과 비용에 큰 영향을 준다.
코닝의 대표 기술인 ‘플로우 리본 기술’은 이런 수요와 맞닿아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광케이블은 압축 공기 분사 방식으로 ‘마이크로덕트’에 삽입할 수 있어 수작업보다 설치 속도가 빠르다. 또 케이블 외피를 벗길 때 날카로운 도구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작업 시간 단축과 현장 안전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코닝은 이와 함께 ‘MMC’ 시리즈 케이블도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CPO(공동 패키지 광학)’ 장비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CPO는 데이터센터 스위치 내부에 광트랜시버를 직접 탑재한 구조로, 기존처럼 별도 광모듈을 붙이는 방식보다 전력 효율과 속도 측면에서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5년 3월 AI 클러스터용 CPO 스위치 시장에 진입했으며, 올해 초에는 관련 광부품 공급업체 2곳에 4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달러 환율 1451.70원을 적용하면 약 5조8068억원 규모다. 이번 코닝과의 협업 역시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병목을 줄이기 위한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별도로 엔비디아가 코닝 주식 최대 18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트는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해당 물량의 가치는 3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원화 기준 약 4조6454억원에 달한다. 단순 협력 관계를 넘어 공급망에 대한 장기적 이해관계를 함께 묶어두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코닝 주가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소식이 전해진 뒤 12% 이상 급등했다. 이는 회사의 핵심 성장 축인 광통신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코닝의 지난 분기 광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코닝은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고릴라 글라스’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는 훨씬 넓다. 제약용 바이알, 자동차 부품, 우주망원경용 광학 부품도 생산한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센서와 렌즈 포인팅 모듈 일부도 코닝이 공급했다.
이번 발표는 AI 경쟁의 핵심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냉각, 광네트워크 같은 ‘기반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엔비디아가 광통신 공급망에 직접 관여하는 범위를 넓히면서, 향후 AI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에서도 네트워크 장비와 광부품 업체들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