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3000달러 회복에도 ETF 9일 연속 28억달러 유출·블랙록 IBIT 20억달러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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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9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며 2024년 출시 이후 최장 순유출 기록이 새로 쓰였다. 시장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 비트코인 현물 ETF는 2억 2,300만 달러의 추가 순유출을 기록했고, 9거래일 누적 유출 규모는 약 28억 4,000만 달러에 달했다. 직전 최장 기록이었던 2025년 2월의 8거래일 연속 유출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 15거래일 가운데 13거래일에 걸쳐 자금이 이탈해, 기관의 비트코인 익스포저 수요가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출의 중심에는 미국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인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자리한다. IBIT는 5월 15일부터 5월 28일까지 약 20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누적 자금 이탈을 기록하며 이번 9거래일 연속 유출의 상당 부분을 떠안았다. 특히 5월 27일에는 12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다크풀 거래가 동반되며 5억 2,780만 달러의 일일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IBIT 역대 두 번째 규모로, 2025년 1월 30일 기록한 5억 2,830만 달러에 근소하게 못 미친다. 운용자산 기준 IBIT는 여전히 약 79만 2,000 BTC를 보유하며 미국 현물 펀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이 장중 7만 2,500달러까지 후퇴한 뒤 7만 3,000달러대를 다시 회복하는 반등을 보였다. 7만 2,500달러는 4월 이후 처음으로 깨진 가격대로, 단기 매도세가 일시적으로 집중된 지점이다. 그러나 표면적인 반등과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을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선물·현물·ETF 전반에서 동시에 진행된 방어적 포지셔닝의 결과로 해석한다. 표면 가격보다 매수 체력 약화가 반등 지속성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거론되며, 단기 추세 전환을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가 더욱 뚜렷하다. 순테이커 거래량(Net Taker Volume)은 마이너스 9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매도자가 시간당 약 4,000만 달러씩 매수자를 압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공격적인 매도 주문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현재 흐름은 전형적인 베어마켓(약세장) 진입 구간의 수급 행태와 닮아 있다. 다만 일부 지표는 극단적 매도가 임계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순테이커 거래량이 역사적 소진 구간에 근접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공급비율(SSR)도 개선세를 보여,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될 경우 단기 '안도 랠리'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현물 시장에서는 미국 투자자 주도의 매도 압력이 두드러진다. 코인베이스는 바이낸스 대비 0.21%의 할인 가격에 거래되며, 미국 기반 자금이 글로벌 거래소보다 강하게 비트코인을 청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진다. 5월 11일부터 5월 28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해 누적 손실이 약 6억 9,4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양대 기축 자산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기관 채널을 통한 위험 전이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회복 여부가 향후 추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가상자산 펀드 전반이 동일하게 위축된 것은 아니다. 신규 출시된 HYPE ETF는 5월 12일부터 꾸준한 유입을 기록하며 누적 순유입이 1억 달러를 넘어섰고, XRP 현물 ETF 역시 5월 4일 이후 약 1억 2,0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자본이 비트코인·이더리움에서 신규 알트코인 상품으로 재배분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바닥까지 걸린 시간이 2012년 777일, 2016년 889일, 2020년 925일이었음을 근거로, 현재 768일 사이클이 시간 기반의 바닥 형성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7만 3,432달러 부근에서 24시간 0.44%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RSI 35.37로 과매도권 진입을 앞두고 있고, MACD는 베어리시 신호를 유지해 단기 모멘텀은 매도 우위다. 즉각적 지지선은 7만 2,632달러이며, 이 구간을 잃을 경우 7만 529달러, 6만 6,862달러까지 추가 조정 여지가 열린다. 반등 시 7만 3,526달러와 7만 5,080달러가 1차 저항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세 시나리오는 7만 5,080달러 종가 돌파, 약세 시나리오는 7만 529달러 이탈로 정의된다. ETF 유출 흐름 반전이 추세 전환의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