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3000달러 공방, 17억달러 청산·세일러 첫 매도·STRC 95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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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 뉴스
비트코인(BTC)은 4일 뉴욕 시장에서 6만3152달러 수준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3.5% 하락했다. 장중 한때 6만1310달러까지 밀린 뒤 6만4600달러 부근까지 되돌렸지만 상승 모멘텀을 잇지 못하고 다시 6만3000달러선으로 후퇴했다. 최근 7일간 낙폭은 14.14%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1조2650억달러로 일주일 만에 20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도 2조1800억달러로 5.53% 감소했고, 공포·탐욕 지수는 19를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지표 경계감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긴 결과다.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24시간 동안 총 17억3000만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이 14억3000만달러로 청산액의 82%를 차지했고 숏 포지션은 3억700만달러에 그쳤다. 비트코인 단독 청산 규모만 8억300만달러였으며 그 가운데 6억3600만달러가 롱 포지션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발표한 직후 청산이 집중됐다. 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주식보다 거시 스트레스를 더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이번 주 약 32 BTC, 25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540억달러 보유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는 2022년 말 이후 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공언해 온 '비트코인 영구 보유' 원칙이 사실상 깨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에 큰 파장을 남겼다. 회사는 3월 이후 9조3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으로 12만6016 BTC를 누적 매집해 왔으나, 5월 15일에는 13억8000만달러를 전환사채 자사주 환매에 투입하며 매집을 일시 중단했다. 현금성 자산은 9억달러로 축소된 상태다.
스트래티지의 핵심 자금줄로 꼽혀온 영구 우선주 STRC가 액면가 100달러를 밑돌며 자본 조달 구조에 균열이 생겼다. 6월 3일 종가는 94.65달러로 3개월 만에 처음 95달러선이 무너졌다. STRC는 액면가 부근에서 거래되도록 설계된 규칙 기반 상품으로, 가격이 10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 회사는 배당률을 최소 50bp 인상해야 한다. 현재 연 11.5% 월 지급 구조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연간 배당 부담은 17억달러 안팎으로 더 무거워진다. 한 자산운용사 책임자는 "액면가 방어와 배당 부담 사이의 진퇴양난"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자, 보통주 주주, 우선주 STRC 보유자 등 세 이해관계자 집단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어려운 '삼체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현금 확보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하면 축적 내러티브가 훼손되고, 보통주 추가 발행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하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된다. 한 디지털자산 운용사 창립자는 "세 집단 모두를 보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CIO는 현재 현금 버퍼가 6개월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하지 않는 한 추가 매도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프로캡 파이낸스 앤서니 폼플리아노 CEO는 이번 조정을 비트코인의 제도권 자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자본 순환으로 해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에는 천장이 없다. 달러에는 바닥이 없기 때문"이라며 각국 정부의 통화 공급 확대가 장기 강세론의 핵심 근거라고 강조했다. 폼플리아노는 블랙록 래리 핑크 CEO를 비롯한 대형 기관의 관심 확대를 거론하며 비트코인이 이미 주류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편입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시간 2011년 12월에 주조된 카사시우스(Casascius) 25 BTC 실물 코인이 14년 만에 온체인 상에서 잠금 해제되며 약 178만달러 규모의 잠재 매도 물량이 활성화됐다는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기술적 지표는 단기 매도 압력의 극단을 보여준다. 현재 6만3446달러의 BTC는 1차 지지선 6만2909달러, 2차 6만1415달러, 3차 5만5544달러를 차례로 시험 중이며 저항선은 6만4142달러·6만5977달러·6만7516달러에 형성돼 있다. RSI가 18.37로 과매도 영역 깊숙이 진입했고 MACD는 약세 신호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추세적 하방 압력이 공존한다. 6만1415달러를 일봉 종가 기준으로 이탈할 경우 5만5544달러까지 추가 조정 여지가 열리며, 반대로 6만5977달러 회복은 약세 시나리오를 일차적으로 무력화한다. ETF 자금 흐름과 STRC 가격 회복 여부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