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 중단에 유가 94달러 급등, 스트래티지 32BTC 매도로 비트코인 7만3천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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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일 뉴욕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과 인공지능 기술주 강세가 동시에 작용하며 엇갈린 흐름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린 50,967.38, S&P500은 0.01% 오른 7,580.98, 나스닥은 0.03% 상승한 26,980.95를 기록했다. 시장을 흔든 핵심 변수는 이란이 미국 및 중재국과의 종전안 문안 교환을 중단했다는 소식이었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까지 거론되며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7.80% 급등한 배럴당 94.17달러까지 치솟았고,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자극했다. 비트코인이 7만3천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로빈후드 주가는 7.35% 하락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장 진정에 나섰다. 이란이 레바논 전선 확전을 이유로 간접 협상 중단을 공식화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이란은 정말로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반복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군 기지 공격 주장과 쿠웨이트 방공체계 가동 소식이 이어지면서 협상 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7달러 부근까지 급등한 가운데, 시장은 트럼프의 발언이 실질적 진전 신호인지 정치적 메시지인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협상 동력과 충돌 위험이 같은 시간대에 겹친 형국이다.
암호자산 시장의 시선은 단연 스트래티지의 32BTC 매도에 쏠렸다. 보유량 84만개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한 규모였지만, 수년간 유지해온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처음 깨졌다는 상징성이 시장을 흔들었다. 비트코인은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스트래티지 주가도 급락했다. TD코웬은 “사실상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목표주가 400달러를 유지했지만,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 잭 팬들은 “비트코인은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않는다”며 배당 의무를 가진 디지털자산 재무기업의 매도는 불가피한 진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최고가 이후 시장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전통 금융 진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단 6개월 만에 인프라 펀드 30억 달러를 모집하며 자금 흐름의 방향을 드러냈다. ‘웨스트 스트리트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5호’는 최종 목표액 40억 달러의 75%를 채우며 1차 클로징을 마쳤다. 북미·아시아·유럽·중동의 국부펀드와 연기금, 글로벌 보험사가 참여했고 초기 확약 자금의 80%가 기존 투자자에게서 나왔다. 에너지 전환, 디지털 인프라, 운송·물류, 순환경제가 핵심 투자 분야로 제시됐으며 첫 투자처는 캐나다 데이터센터 플랫폼 ‘큐스케일’이었다. 높은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진 실물 자산으로 기관 자금이 재배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공지능 양대 강자인 앤스로픽과 오픈AI의 기업공개 경쟁도 본격화됐다. 앤스로픽은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오픈AI 역시 투자은행과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 오픈AI는 3월 기준 8520억 달러로 평가됐다. 지난달 상장한 세레브라스가 첫날 68% 급등했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기업가치 1조5000억 달러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자금 흡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후발 주자가 불리한 IPO 시장의 역사적 패턴을 고려하면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가 AI 산업 다음 단계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종가 8,788.38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7,000조원을 돌파했다. 전 거래일 대비 3.68% 급등하며 장중 8,874.16까지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GTC 타이베이’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10.09% 급등한 34만9,000원에 마감하며 단일 종목 시가총액 2,04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누적 53조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루 만에 9,539억원 증가한 38조22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마켓 신호와 단기 과열 우려가 공존하는 국면이다.
이번 거래일을 관통하는 흐름은 명확하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공지능 산업 확장이라는 상반된 동력이 동시에 가속화되면서, 자본은 안전자산·실물 인프라·AI 관련 자산으로 동시에 분산되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상징적 매도는 디지털 재무기업이 단순한 비트코인 축적자에서 자본 관리형 금융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골드만삭스의 인프라 펀드와 AI 기업의 IPO 러시는 위험자산 내에서도 ‘현금흐름’과 ‘성장 서사’가 핵심 분류 기준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드러낸다. 중동발 공급 충격이 실제 차질로 이어질지, AI 투자 사이클이 실적으로 입증될지가 향후 위험자산과 알트코인 흐름을 동시에 좌우할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