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옵션 316억 달러 유지, 금 4,457달러 사상 최고…연준 베이지북 '물가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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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옵션시장에서 중장기 상승 베팅과 단기 헤지 수요가 동시에 관찰됐다. 코인글래스 집계 기준 4일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OI)은 316억 달러로 전일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콜옵션 비중은 60.06%, 풋옵션은 39.94%로 강세 포지션이 우위를 지켰지만, 24시간 거래량 기준으로는 풋옵션이 51.53%까지 늘며 단기 방어 심리가 부각됐다. 미결제약정 상위 계약은 12월 25일 만기 12만 달러 콜옵션, 6만 달러 풋옵션, 6월 26일 만기 8만 달러 콜옵션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별로는 데리비트가 257억 5,000만 달러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 옵션시장에서도 상승 기대 심리가 유지된 가운데 단기 콜옵션 거래가 바이비트에 집중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옵션 미결제약정은 57억 7,000만 달러로 전일 55억 5,000만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고, 콜옵션이 62.63%, 풋옵션이 37.37%를 차지했다. 옵션 거래량은 약 19억 700만 달러였으며 바이비트가 8억 2,5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데리비트 5억 1,500만 달러, 바이낸스 3억 1,2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거래량 상위 계약은 6월 4일 만기 2,150달러 콜옵션과 6월 5일 만기 2,225달러·2,250달러 콜옵션으로, 단기 반등 베팅이 활발히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일 공개한 6월 베이지북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늘었지만, 기업과 소비자 모두 비용 부담과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고용시장에서는 채용도 해고도 크게 늘지 않는 '저채용·저해고' 흐름이 이어졌고, 방위산업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일부 일자리를 떠받쳤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제 귀금속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금과 은이 동반 사상 최고가 권역에 머물고 있다. 런던 현물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4,457.20달러, 은은 73.3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옵션 검토, 이란 시위와 관련된 긴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수사 착수 보도 등 정치·지정학 변수가 동시에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재무장관의 중국발 투기성 금 거래 비판과 중국 당국의 증거금 요건 강화도 변수로 거론된다. SPDR 골드트러스트와 아이셰어즈 실버트러스트 등 대표 ETF도 현물 가격을 추종하며 위험 회피 흐름을 함께 반영하는 모습이다.
한국 자산시장에도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 코스피는 4일 장 초반 2.24% 급락한 8,604.18로 8,600선까지 밀렸고, 같은 시각 코스닥은 0.88% 오른 1,035.08을 기록하며 시장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돌파하며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주식 하락과 환율 급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은 통상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을 키우고 수입 물가에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와 맞물려 약세장 진입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실물 인프라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미국 에너지 사업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4조 3,301억 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북미 발주처로부터 수주했다고 공시했으며, 2030년 7월 인도가 예정돼 있다. 올해 누적 수주는 83억 달러로 연간 목표 139억 달러의 약 60%를 채웠다. 회사는 그리스 캐피털·영국 로이드선급과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 협력도 체결했다. 같은 날 KB국민은행은 약 4조 원 규모 미국 델핀 부유식 LNG 사업의 공동주선을 마무리하며 약 2,400억 원을 주선해 한국 금융의 해외 인프라 참여 사례로 남겼다.
이번 흐름의 공통 분모는 지정학 리스크와 끈질긴 인플레이션이다. 중동 전쟁발 에너지 가격 부담이 미국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좁아졌고, 그 결과 금과 은 같은 전통 안전자산은 사상 최고권으로 올라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시장에서 콜옵션 미결제약정 우위가 유지되면서도 단기 풋옵션 헤지 수요가 늘어난 점은 투자자들이 중장기 상승장 가능성과 단기 변동성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전자산 쏠림과 위험자산 헤지가 병행되는 복합 국면이 당분간 글로벌 자산 배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